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3.08 15:08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티빙이 5월부터 프로야구인 'KBO 리그' 중계를 유료화한다고 밝히자, 야구팬들의 반발이 극에 달하고 있다. 앞으로 KBO 리그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 5500원을 내고 티빙의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티빙이 KBO 리그 중계권을 따낸 것은 쿠팡플레이가 K-리그, F1 경기 등 다양한 스포츠 중계를 시작하면서 국내 OTT 1위로 올라선 게 배경이 됐다. 티빙은 드라마·예능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국내 선두 업체였지만, 많은 스포츠팬이 쿠팡플레이로 갈아타면서 결국 1위 자리를 내놓았다.

티빙이 KBO 리그 중계권 확보를 위해 투입한 금액은 어마어마하다. 티빙은 3년간 1350억원, 연평균 450억원을 써냈다. 이는 종전 계약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문제는 KBO 리그 중계 유료화에 대한 야구팬들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지다. 쿠팡플레이는 로켓배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쿠팡 유료 멤버십(월 4990원)을 가입하면 OTT를 무료로 제공한다.

쿠팡의 유료 회원 수는 1400만명에 달한다. 그럼에도 K-리그 등 스포츠를 유료로 중계한다고 했을 때 이용자들의 불만이 컸다고 한다. 

큰 비용을 투입한 만큼, 티빙은 KBO 리그 중계 유료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물론 방송권을 재판매할 수도 있지만, OTT 이용자 확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재판매를 선택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결국 이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차별된 서비스를 부각시켜 불만을 줄이는 게 정답이다. 더 뛰어난 화질과 화면 갱신율, 다양한 카메라뷰 등 유료화에 걸맞은 품질을 갖춰야 한다.

티빙은 이달 12일 최주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K-볼 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KBO 중계 계획을 상세히 알릴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KBO 유료 중계에 걸맞은 눈에 띄는 전략이 발표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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