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04.05 19:13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호조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71조원,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의 성적을 일궈냈다.

무엇보다 반도체 업황이 호조세로 전환된 덕이 컸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5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급 성적을 냈지만, 주식 시장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하루 1%대 하락하며 코스피 지수 전체를 억누른 형국이다.

원인은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 비중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509조원으로 전체 주식 시장의 19.1% 비중을 차지한다.

결국 문제는 삼성전자 주가가 올라야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주식 시장의 단편화다. 

외국인도 이와 같은 주식 시장을 역이용해 삼성전자 주가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19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 매입 중이다. 순매수 규모는 5조6545억원에 달한다. 이달 들어 3거래일간 순매수 금액만 1조3000억원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 8만원을 돌파했다.

결국 주식 시장 쏠림 현상은 외국인 배만 불리는 형국으로 왜곡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 경제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될 필요가 있다는 시장의 주장을 넘겨 들어서는 안 된다. 반도체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이차전지, 인공지능, 방산 등 굵직한 종목의 등장이 바로 지금 필요하다.

마침 정부도 국내 주식 시장의 저평가 걸림돌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목적이다. 

반도체 일변도로 흐르고 있는 우리 주식 시장에서 정부가 효과적인 정책 수립과 실행으로 건전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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