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3.28 12:30
방경만 KT&G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KT&G)
방경만 KT&G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KT&G)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28일 KT&G가 대전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제3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KT&G 최대주주인 기업은행과 행동주의펀드 FCP(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의 반대 의견은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외국인 주주들이 KT&G 이사회 손을 들어주면서 불발로 돌아갔다.

이날 방 후보는 사내이사에 등극하며 자동으로 대표이사 사장을 맡게 됐다. KT&G는 ‘통합집중투표제’를 통해 이사를 뽑으며, 이번 주총에서 이사 2명을 선출했다. 주주들은 1주당 2표를 행사할 수 있어 지지하는 후보 1명에게 2표를 몰아줄 수 있다. 다득표자 1·2위를 이사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방 후보는 의결권 있는 유효 주식 총 9129만여주 중에 8400만여표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와 KT&G 추천한 임민규 엘엠케이컨설팅 대표를 큰 차이로 따돌리며 가볍게 사내이사 자리를 차지했다.

KT&G는 이번 방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사령탑을 맡게 돼 백복인 사장에 이어 9년 만에 새로운 체제를 꾸린다. 방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한국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8년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해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쳤다.

방경만 KT&G 신임 대표이사 시장(오른쪽 두 번째)이 28일 주주총회에 참석해 선임안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KT&G)
방경만 KT&G 신임 대표이사 시장(오른쪽 두 번째)이 28일 주주총회에 참석해 선임안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KT&G)

브랜드 실장 재임 당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에쎄 체인지’를 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글로벌본부장 재임 때는 해외 진출 국가 수를 40여 개에서 100여 개로 확대해 사상 최초로 해외 궐련사업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KT&G 이사회는 이러한 활약을 높이 평가하며 신임 사장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지난달 최대주주인 기업은행과 행동주의펀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는 방 후보를 사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반대했다. 이들은 방 후보의 재임 기간 동안 KT&G의 실적이 좋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며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다른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사장 선임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소액주주들과 외국인주주들은 대부분 방 후보를 지지, KT&G 이사회에 힘을 실어줬다. 방 후보의 사장 선임이 다각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KT&G 지분 6.64%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방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방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회사를 위해 CEO로서 헌신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주신 주주들과 국내외 사업 현장에서 땀 흘리고 계신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KT&G는 3대 핵심사업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탑 티어(Global Top-tier)’ 기업으로 도약하는 동시에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교 교수는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곽상욱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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