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4.26 07:30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최근 ‘리가켐바이오’ 인수로 주요 사업영역을 바이오로 확대한 오리온이 주주가치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대표 제과업체이자 글로벌 제과업체의 위상을 지속 확보하면서, 미래 신성장동력인 바이오사업의 시장 안착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 동안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20% 이상 높일 계획이다. 최근 3년 동안 오리온의 배당성향은 2021년 11.5%, 2022년 9.6%, 지난해 13.1%로 나타난다. 지난해 기준으로만 따지면 배당성향이 단숨에 7% 이상 늘어난 결과다. 이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는 동시에, 주주들의 지원사격을 바탕으로 바이오 신사업을 단기간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다.
지난 1월에는 이사회를 통해 역대 최대 배당 증액이 이뤄졌다. 주당 1250원(보통주 기준)의 2023년 결산배당을 결정했으며, 총 배당액은 494억원이다. 전년 376억원(주당 950원) 대비 31.4% 늘었고, 오리온이 배당 공시를 시작한 2017년 이후로 가장 많은 금액이다.
오리온의 주주가치 제고는 좋은 실적에서 나온다.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9124억원, 영업이익은 4923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4%, 5.5% 늘어났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6.9%로 전년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식품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통상 5% 안팎인 것을 고려할 때,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주주가치 제고의 신뢰성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좋다. 오리온은 지난 16일 올해 1분기 단순 합산 누계 총매출액이 8336억원이라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국가별 매출은 한국 2976억원, 중국 3504억원, 베트남 1341억원, 러시아 515억원이다. 증권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오리온의 4개 법인 합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8%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에는 미국 생산공장 구축이 수면 위에 올랐다. 미국에서 ‘꼬북칩’ 단일 품목 연매출이 400억원을 넘기자 현지 생산공장 설립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2017년 출시된 꼬북칩은 미국을 비롯해 호주, 영국, 일본 등 23개국에서 판매된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 등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한 지역에서는 현지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꼬북칩은 지난달 기준 글로벌 누적 매출액이 4800억원을 돌파해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의 뒤를 잇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호조에 따라 배당금을 큰 폭으로 상향했다”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성장을 통한 배당재원 확보 등, 배당 확대 정책을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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