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우기자
  • 입력 2016.12.15 11:15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김동우기자]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기업의 수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유가 상승과 신흥국 경기 회복으로 수출회복이 예상되던 자동차, 석유화학 업종 등을 중심으로 악영향이 예상된다. 금리인상에 따른 원화약세로 수출 가격경쟁력이 개선되면 대미수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트럼프를 필두로 보호무역주의가 횡행하면서 수출증가 효과는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의 신흥국 수출비중은 57.1%(무역협회, 1~10월 평균)로 절반이 넘는다. 신흥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경우 한국의 수출까지 연쇄적인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달러강세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러시아, 브라질, 중동 등 신흥국에서 투자자본이 빠져나가면 신흥국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업계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는 11월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중동 및 아프리카 산유국에 대한 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던 상황이다.

그러나 금리인상이 유가상승에 제동을 걸면서 자연히 판매량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기대했던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 역시 미국 금리인상으로 경기 회복 시점이 미뤄지면 국내 자동차업계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유가상승으로 업황 개선 기대감을 키웠던 석유화학과 조선업계도 울상을 지었다. 유가가 떨어지면 해양플랜트 사업의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건설기계 및 공작기계 수요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철강업계는 자원 및 제품 가격 상승세가 멈추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강세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제품가격 인상에 걸림돌이 된다. 신흥국으로 수출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대미수출은 증가하지만 보호무역주의로 미국의 자국 철강산업 보호정책이 더욱 강화되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에서도 신흥국 수출 위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반도체는 환율 및 유가변동보다 시장 수급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밖에 선진국 수출 비중이 높은 의료기기와 섬유 분야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은 유가 하락, 신흥국 경기침체 등을 불러와 한국의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것”며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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