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인철기자
  • 입력 2017.02.14 09:00

[뉴스웍스=최인철기자]최근 일본 아사히 신문은 18년 연구 끝에 하트 모양 레몬이 생산됐다고 보도했다.

하트 레몬/출처=Dreamstime

일본의 주요 레몬 산지인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시의 농장주들은 지난 1998년부터 '하트 레몬' 개발에 들어갔다. 평범한 모양의 레몬보다는 '하트'모양을 만들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다.

하트모양의 틀에 키우는 방법을 찾았지만 좀처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 고전을 면치못했다. 하지만 농장주들과 지역 영농조합 'JA미하라'가 우여곡절 끝에 3년전 새로운 틀 개발에 성공해 판매에 들어가게된 셈이다. 하트레몬은 대도시 레스토랑과 베이커리에서 일반 레몬보다 훨씬 고가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딸기 한상자에 100만원이 넘는 초고가 딸기도 있다. 일본 도쿠시마농협이 출하한 ‘사쿠라복숭아딸기’라는 품종은 한박스에 10만엔 이상에 팔린다. 

2008년부터 유통에 들어간 이 딸기는 프리미엄 과일 마케팅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딸기 묘목 한 주당 8알 정도만 열리게 만들어 영양이 한알당 집중적으로 쌓이게 만들었다. 

출하제품의 경우 엄정하게 당도와 상처 정도를 면밀하게 검사해 초고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적중했다. 결국 소비자들에게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달콤함'으로 이미지를 완전하게 굳혔다.

아오모리 합격사과/출처=CaloriaJAPAN

20여년전 일본 최고 사과 산지인 아오모리 지역은 엄청난 태풍으로 인해 농사짓던 사과의 90%를 버려야하는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치명타를 입은 사과 농가들은 주저앉기보다는 역발상으로 위기탈출에 성공한다.

태풍의 위력을 버텨낸 나머지 10%의 사과를 '입시용 제품'으로 내놓자는 아이디어가 적중했다. 고난과 위기를 극복한 '이미지'는 수험생들과 가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대표적인 합격기원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과일 하나 하나에 스토리와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는 일본인들의 비상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