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2.10 15:21

[뉴스웍스=박명수기자] 그동안 중국을 맹비난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존중하고 정상회담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화해 모드' 조성으로 미중 양국관계가 앞으로 접점 확대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화통화를 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CCTV도 미중 정상간 전화통화를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두 정상이 수많은 이슈를 논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해달라는 시 주석의 요청에 동의했다”며 “또한 두 사람은 서로를 자신의 나라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중국’은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며, 합법적인 중국 정부는 오직 중화인민공화국 하나라는 원칙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현재 대만과는 공식국교를 맺지 않은채 비공식 경제교류를 주축으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원칙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 중국을 격분케 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1979년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자 자격으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로 직접 대화를 나눴다. 그는 또 트위터 트윗이나 인터뷰를 통해 하나의 중국도 협상 대상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보낸 대통령 취임 축전에 침묵을 지키다가 3주만인 지난 8일에서야 답장을 보냈다.  

그렇지만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극적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는 것으로 돌아서면서 미중 관계가 다른 국면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국 정상간 전화통화는 트럼프 당선 이후 불확실성이 높았던 미중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미국-중국 정상간 전화통화는 일본과의 정상회담으로 인해 경직될 수 있는 중국과의 관계를 이완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수석 중국 애널리스트를 역임했던 데니스 와일더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함으로써 트럼프는 어렵지만 해결할 수 있는 무역관계 재균형에 대해 중국과 건설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미중 관계가 앞으로 순조럽게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양국간에는 '하나의 중국' 문제 외에도 북한 핵문제, 남중국해, 대만문제, 통상마찰 등의 난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협상에 능한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어떤 돌발변수를 끄집어낼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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