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2.15 14:12

[뉴스웍스=박명수기자]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의 갑작스런 사망과 관련해 외신들은 '미스테리한 죽음'이라고 부르면서 이 소식을 비중있게 전하고 있다. 특히 김정남 암살의 배후와 원인에 주목을 하고 있다.

미국 ABC방송은 한반도 전문가인 레오니드 페트로프 호주국립대학교 초빙교수와 인터뷰를 했다. 페트로프 교수는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 75주년을 앞두고 김정은이 권력과시를 위해 벌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며 “비록 김정남이 북한 내부에 세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김정남의 존재 자체가 김정은 정권의 위신을 흔들었을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을 인용, “김정남이 김정은 체제나 그 가족에 큰 변화나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을 벌이려고 했을 수 있다”며 “사실 김정남은 장남이라는 것만으로도 위협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 요원들이 김정남을 암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중국의 영향권에 있는 마카오, 베이징, 싱가포르 등을 옮겨다녔던 점을 들어 "김정남은 중국의 보호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피살 사건과 관련해 민감한 내용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거나 차단하는 등 보도 통제에 들어갔다. 15일 현재 피살 원인 등을 다룬 추측성 보도 등은 삭제됐거나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이는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해 북·중 관계가 복잡해진 상황에서 중국 내부 입장을 정리하기 전까지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CCTV의 경우 15일 오전 뉴스에서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병원 이송 도중 숨졌다”며 간략히 전달하는 선에서 보도를 끝마쳤다.

중국내 일부 전문가들은 장성택과 함께 대표적인 친중파 인사로 꼽히던 김정남이 북한 측의 소행에 의해 제거됐을 경우 북중 관계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본 지지통신은 북한 김정남이 혹시 있을지 모를 북한 ‘망명정권’의 간부 임명설이 제기됐었다고 보도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한때 후계자로 유력시되기도 했었으며 2013년 국가전복음모죄 등으로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밀접한 탓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경계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김정남을 살해했다고 알려진 여성 2명이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가 있다”라고 일본 정부 관계자가 말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에따라 현재 일본 정부가 정보를 확인 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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