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기자
  • 입력 2017.08.14 11:45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입구. <사진=현대차그룹 공식저널 >

[뉴스웍스=박경보기자] 현대기아차가 최근 직면한 위기상황을 반증하듯 올해 상반기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체 12곳 중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13일 하나금융투자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5.4%로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체 12곳 중 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인 6.6%보다 1.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3.0%로, 지난해의 5.2% 보다 2.2%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해 8위였던 기아차는 올해 최하위인 12위로 내려앉았다. 상반기 기준으로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이다. 

반면, 독일과 미국,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생산 국가들의 업체들은 시장의 저성장 기조에도 잘 선방했다는 평가다. 독일 BMW는 11.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률 1위에 올랐다. 이어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가 9.6%를 기록해 2위를 기록했고 미국 GM과 독일 폭스바겐이 그 뒤를 이었다. 도요타와 닛산도 각각 7.0%와 닛산 6.3%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다른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비해 현대기아차의 수익성이 악화된 원인으로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의 부진이 꼽힌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2위인 미국에서는 상품 경쟁력 약화와 시장 수요 둔화로 힘을 못 쓰고 있고, 1위 시장인 중국에서는 사드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으로 상반기에만 40% 이상 판매가 감소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함께 한국경제의 쌍두마차로 불렸던 현대기아차는 시총 3위 자리도 위험할 만큼 최악의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부진과 더불어 안방에서도 점차 자리를 내주며 시장입지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조 파업과 통상임금 소송 등도 맞물려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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