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기자
  • 입력 2017.08.28 16:23

롯데는 "지주사 전환 경영권 강화 목적 아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전경. <사진=롯데그룹 블로그>

[뉴스웍스=박경보기자]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위한 주주총회가 29일 열린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성명을 발표하고 “롯데그룹 4개사의 분리합병을 통한 지주회사 설립이 주주총회서 확정되면 주요 경영진의 배임에 대한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이성호 연대모임 대표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3개사가 지난 21일 공시로 4개사 분할합병의 정당성을 주장한 것에 대해 "말장난과 왜곡으로 임시주주총회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 주주를 호도하고자 하는 경영진의 무책임하고 얄팍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연대모임은 국민연금과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공정위에 롯데그룹의 불공정행위를 고발하는 등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막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러한 무책임한 사실 호도행위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주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경영진이 제안한 4개사 분할합병안을 통과시키려고 하는 획책"이라며 소송 등 여러가지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도 롯데의 지주사 전환을 막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이 분할합병을 시도하는 4개사 중 롯데쇼핑을 제외시키기 위해 나머지 3개사의 임시주총에 주주제안을 하기도 했다. ‘중국 자회사의 실적 및 사업 위험이 롯데쇼핑의 사업회사를 걸쳐 롯데지주에 전가되기 때문에 쇼핑을 제외한 3사만 분할합병을 해야 한다’는 것이 신 전 부회장의 주장이다.

롯데그룹 측은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시장의 부정적 여론을 달래기 위해 나선 모습이다. 롯데의 각 계열사는 지난 21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에 관한 의견표명서’를 통해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주장은 왜곡된 사실로 주주들을 현혹하고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오해와 혼란을 초래하는 일방적인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지주사 전환 작업이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신 전 부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명백히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17일 4개 계열사의 주주 배당 성향을 2배 이상 늘리기로 한 것도 과열된 시장 여론를 잠재우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한편 연대모임은 29일 임시 주총 당일까지 4개사 분할합병안의 문제점을 부각하고 반대하는 가두시위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