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5.11.30 12:40

인터넷은행으로 선정된 K뱅크가 앞으로 펼칠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경쟁 사업자인 카카오뱅크가 모바일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시했다면 K뱅크는 공중전화 부스와 편의점 등 강력한 오프라인 고객망을 활용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KT가 주도하는 K뱅크는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사업계획 설명회에서 이 같은 사업모델을 제시했다. K뱅크는 온라인에만 국한된 서비스가 아니라 생활 속 고객과의 접점을 바탕으로 ICT와 금융서비스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K뱅크는 모바일과 생체정보를 통한 인증 외에 GS리테일의 편의점 1,000개 점포, 우리은행의 ATM 7,000곳, KT의 공중전화 부스 1,000여개를  기반으로 하는 '우리 동네 ATM'을 고객접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인증과 계좌개설 등 업무를 처리해 인터넷은행의 단점인 고객 접점이 부족하다는 점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K뱅크는 통신과 예금을 결합해 금리 외에도 음성·데이터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콘텐츠 이자로 올레TV의 VOD서비스나 최신 음악 다운로드를 할 수 있는 예금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K뱅크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금융이력만으로는 정확한 신용평가가 어렵지만 주주사가 보유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하면 1금융권과 2금융권 사이의 약 2,000만명 고객에게 10%대 중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산축적과 관리·운용 등을 제공해 '내 손 안의 자산관리사' 역할을 하는 '로보 어드바이저'를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또 가맹점과 소비자 모두에게 수수료 인하나 할인혜택 등을 주는 신용카드 지불결제 플랫폼인 '익스프레스 페이'를 내놓을 계획도 밝혔다. 이 밖에 알리페이와 연계한 중국 시장 진출, 우리은행의 현지 법인을 통한 인도네시아로의 솔루션 수출 등 해외진출도 조기에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K뱅크는 역시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내년 하반기 쯤 영업을 시작하고, 3년 내에 흑자로 전환하고 6년 후 누적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뒤 10년 뒤에는 총자산 2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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