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7.11.22 10:32

"일자리 창출 등 막아 미국도 손해... 트럼프의 현명한 선택을"

미국 뉴저지주 노스버겐 지역에 위치한 로스(Lowe's)매장에서 직원들이 LG전자의 드럼세탁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수입산 가정용 세탁기 세이프가드 권고안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세이프가드 권고안은 미국 현지의 일자리 창출을 막고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삼성전자는 21일(현지시간) 자사의 북미법인 뉴스룸을 통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세탁기 공장이 내년 초 가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어떠한 세이프가드 조치도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우리는 이미 현지 공장에 35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고 올해 말까지 150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더 채울 예정”이라며 “미국 근로자의 일자리 창출과 미국인 손으로 만든 혁신적인 세탁기 공급을 막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크게 반발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ITC가 월풀의 터무니없는 관세 부과 제안을 적절히 거부했다”고 논평한 것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표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월풀은 모든 수입산 세탁기에 일괄적으로 50%의 관세를 매겨달라고 청원했다”며 “그들의 주장이 모두 받아들여지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어떠한 형태로든 세이프가드 발동시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LG전자 역시 삼성전자와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LG전자 관계자는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므로 이번 ITC 권고안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번 권고안은 한국기업의 미국 내 기반을 약화시키고 현재 건설 중인 현지 공장의 정상적 가동과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최종 결정을 하게 될 미국정부가 미국 소비자와 유통뿐만 아니라 가전산업 전반을 고려해 현명한 선택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권고안대로 세이프가드가 발효될 경우를 대비해 현재 건설 중인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의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등 세이프가드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는 생산능력을 감안해 현재 수준의 물동을 유지하게 되며 추가적으로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LG전자는 우리 정부와 다른 국가 정부, 미국에 세탁기를 수출하는 다른 기업들과도 협력해 세이프가드 조치에 공동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ITC는 미국에 수출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 중 연간 120만대 초과 물량에 대해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 같은 내용을 보고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0일 이내에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와 수위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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