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03.14 11:50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6년차인 지난해 양국 간 교역은 증가했으나 우리나라의 흑자 규모는 23% 가량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점유율은 상승한 반면 우리의 미국 점유율은 하락했다. 

이에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FTA 개정협상에서 우리 측이 미국이 그간 주장해온 FTA에 따른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를 반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미 교역은 1193억 달러로 전년 대비 8.8% 늘어 미국은 우리나라의 제2위 교역대상국을 유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686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2% 증가했으나 대세계 수출 증가율 15.8%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석유제품(29.7%), 컴퓨터(45.3%), 철강관(93.8%) 등이 늘면서 미국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수출 상위 3개 품목인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은 각각 6.4%, 17.4%, 16.1%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동차 감소는 미국 자동차시장 성장 둔화 및 국내브랜드 완성차 판매부진에 따른 것"이라며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해외 생산비중 확대와 미국 내 경쟁심화 등의 요인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FTA 발효 후 우리나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속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3.0%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507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119.3%), 반도체(7.8%), 액화석유가스(55.9%), 육류(20.4%) 등의 수입이 늘면서 17.4% 증가했다.

미국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FTA 발효 후 지속 상승하면서 2위인 일본과 격차를 좁혔다. 지난해 미국과 일본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각각 10.6%와 11.5%로 0.9%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한편, 무역수지는 FTA 발효 후 4년 간 흑자가 증가했으나 2016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23.2% 축소됐다.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179억 달러로 2016년 233억 달러 대비 크게 줄었다. FTA가 발효된 지난 2012년 152억 달러와 큰 차이가 없었다. FTA 기간 중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가장 컸던 때는 지난 2015년으로 258억 달러다. 

2017년 양국 간 서비스 교역은 432억 달러로 전년과 유사했다. 우리의 대미 서비스 수출은 146억 달러, 수입은 286억 달러로 이에 서비스 수지는 13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의 대미 투자는 152억9000만 달러로 18.5% 증가했으며 미국의 우리나라 투자는 12억1000만 달러로 9.9% 감소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