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3.16 13:14
필리핀의 휴양지 보라카이 섬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필리핀 정부가 환경 보존을 위해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 섬을 오는 4월26일부터 최대 1년간 폐쇄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후 필리핀 완다 테오 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환경부·내무부 장관 등으로 이루어진 대책위원회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국민 건강과 공익을 위해 보라카이 섬을 최대 1년간 폐쇄할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대책위원회의 폐쇄 권고 이유는 섬의 열악한 하수 시설, 비효율적인 고형 폐기물 관리, 습지에 들어선 불법 건축물 등이다.

대책위가 제시한 폐쇄 기간은 다음달 26일부터 최대 1년간이다. 폐쇄 기간이 2개월일지, 6개월일지 아니면 최장 1년이 될 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테오 관광부 장관은 "이번 폐쇄로 인해 관광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보라카이를 지속 가능한 섬으로 만들기 위해선 이러한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정부는 오는 19일 국무회의에서 폐쇄 방안을 논의한 후 이달 말께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전날 성명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보라카이 섬에 있는 불법 구조물을 폭파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방정부가 해병대 투입을 요청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요하면 해병대 파견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