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4.15 08:37
단원고등학교 미수습자 남현철 군(왼쪽) · 양승진선생님(가운데)·  박영인 군 <사진=노컷V영상캡처>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2017년 11월 20일 오전 끝내 유해를 찾지 못한 세월호 미수습자 발인식이 있었다. 참사 당일로부터 1314일, 세월호가 인양된 지 223일 만이었다. 

그날 미수습자인 단원고 학생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권혁규 부자 유족들은 텅 빈관에 세월호에서 찾은 유류품을 채워 넣었다. 고인이 생전에 쓰던 물품과 옷가지, 가족들의 편지와 꽃도 함께 담겼다.

먼저 발인을 마친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과 양승진 선생님의 유족들은 생전에 고인들이 몸 담았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무실과 교실을 둘러보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같은 시각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권재근·권혁규 부자의 발인이 치러졌다. 빈소에는 고(故) 한윤지씨의 영정도 함께 놓였다. 이들 가족은 세월호 참사 당시 제주도로 이주를 가던 중 변을 당했다. 부모님과 오빠를 잃은 권지영 양만 홀로 남았다. 

왼쪽부터 미수습자 권재근씨와 그의 부인 故한윤지씨. 제일 오른쪽 미수습자 권혁규 군. <사진=노컷V영상 캡처>

발인식 이틀 전인 11월 18일 미수습자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을 가슴에 묻고 미수습자를 기다리며 머물던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했다. 

미수습자 남현철 군의 아버지 남경원씨는 이날 "세월호 선체 수색이 마무리돼 가고 있는 지금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단을 내렸다"면서 "뼛조각 하나라도 찾아 따뜻한 곳으로 보내고 싶은 간절함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수많은 갈등 속에서 더 이상의 수색은 무리한 요구이자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국민을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이 다섯 사람을 영원히 잊지 말아 주십시오. 기억해 주십시오"라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는 지난 2월부터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직립 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5월 중 직립을 위한 보강 작업을 마치고 5월 31일에는 완벽히 세월호를 세운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그간 작업자 안전 우려로 제대로 수색하지 못했던 기관실 및 남자 객실 쪽을 수색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미수습자 5명의 유해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 수색작업도 재개된다. 

또한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진상 조사도 동시에 진행돼 더욱 정확한 진실이 수면위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