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제성기자
  • 입력 2018.04.22 07:12
로브 딱정벌레 <사진제공=myrmecos>

[뉴스웍스=박제성기자] 인간도 힘든 다른 생물체와 공생을 잘하는 곤충이 하나 있다. 개미와 ‘로브 딱정벌레’다. 로브 딱정벌레는 처음에는 개미와 함께 살지 못했지만 토양에서 개미와 생존을 위해 개미형태의 몸의 구조로 진화했다. 로브 딱정벌레는 개미의 몸 형태와 화학적 기능을 최대한 동일하게 변화시키면서 독자적으로 진화해 그들만의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최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공대에서 생물진화학을 연구하는 파커 박사가 지난해 가을부터 로브 딱정벌레를 연구하기 위해 실험실을 만들었다. 파커 박사는 로브 딱정벌레가 개미가 사는 공간 안에서 어떻게 개미처럼 위장하고 개미가 좋아하는 화학물질을 생성하는지에 대한 연구에 나섰다.

파커 박사에 따르면 로브 딱정벌레는 개미가 사는 사회에서 공생할 수 있는 놀라운 진화와 적응력을 둘 다 갖고 있다”면서 “특히 이 딱정벌레는 공생의 방안으로 개미처럼 몸의 구조를 모방할 정도로 사회성이 좋아 ‘사회적 곤충’이라는 호칭이 부여됐다.

로브 딱정벌레는 또 개미가 경계하지 않고 좋아할만한 특유의 화학물질을 생성해 개미에게 먹이를 주거나 개미의 먹이를 훔쳐 먹는 경우도 있다.

파커 박사는 “로브 딱정벌레가 개미사회에 발을 들여 놓는다는 것은 개미들도 친족 인식의 코드를 깨트림으로써 로브 딱정벌레와 공존하고 또 다른 개미사회로의 통합과 진화를 거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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