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5.07 10:45

러시아·브라질·인도·멕시코 현지공장서 인기차종 생산 확대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는 2분기부터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실적전망을 내놓았다. 현대·기아차는 신흥시장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2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열린 주요 해외 법인별 업무보고에서 1분기 판매실적 결산 및 2분기 실적 전망을 논의한 결과 이같은 전망이 나왔다고 7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분기 169만여대 판매로 전년 동기대비 1% 감소했으나 2분기에는 현대차가 120만여대, 기아차가 74만여대 등 총 194만여대로 전년 동기대비 약 10% 이상 큰 폭의 성장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또 상반기 중으로는 약 5%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기아차가 2분기 전망치대로 1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면 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2012년 1분기 14.6% 증가를 기록한 이래 6년여 만에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예상한 주요 지역별 2분기 판매 전망은 국내에서 전년 동기대비 1% 증가한 31만9000여대, 중국에서 103% 증가한 32만2000여대, 러시아에서 10% 증가한 10만여대, 브라질에서 16% 증가한 5만1000여대, 인도에서 9% 증가한 13만6000여대 등이다.

특히 지난해 판매량이 반토막 났던 중국 시장에서는 최근 출시된 신형 소형 세단(위에나, 레이나, 신형 K2)의 판매를 확대하고 중국 전략 소형 SUV인 엔씨노와 준중형 SUV 즈파오(중국형 스포티지)를 앞세워 2분기에는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분기 100% 이상 성장(약 32만대), 상반기 중 30% 이상(약 57만대), 연간 18% 이상 성장(약 135만대)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외에도 러시아, 브라질, 인도, 멕시코 등 현지 생산공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중남미, 아시아태평양(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도 2분기 중으로 두자릿수 이상의 판매 증가를 목표로 삼았다.

중남미 시장에서는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신형 K2, 신형 엑센트 등 인기 차종의 공급을 늘려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SUV 시장 확대에 발맞춰 최근 출시된 쏘렌토 상품성 개선 모델, 코나 등을 신규로 투입하기로 했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하고 재고물량 조정을 통한 판매 프로세스 선순환과 수익성 향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이와 같은 각 지역별 판매 확대 전망을 통해 올해 플러스 성장은 물론 연초에 잡았던 글로벌 판매 755만대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4월 호실적을 시작으로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한다면 주요 차종에 다양한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공급물량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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