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09.05 09:55
<사진=채널A 화면 캡처>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일본 열도를 강타한 제 21호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일본 전역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인명피해뿐만 아니라 태풍에 물이 잠겼던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은 폐쇄됐다.

5일 NHK에 따르면 태풍 제비로 인한 피해는 사상자부터 공항이 고립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최소 9명이 숨지고 340명 이상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컸다. 오사카시 미나토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은 실내에 날아든 함석지붕에 맞아 사망했다. 오사카부에선 강풍에 넘어져 머리를 다친 40대 남성, 베란다에서 떨어진 70대 남성, 강풍에 날아든 냉방장치 시설에 맞은 40대 남성 등 모두 7명이 사망했다. 시가현과 미에현에서도 각각 1명이 숨졌다. 아이치현에서는 70대 남성이 도로에 쓰러진 채 발견되는 등 이번 태풍으로 인한 부상자는 총 34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태풍 제비의 직격탄을 맞은 간사이국제공항의 상황도 심각했다. 간사이국제공항은 태풍으로 인해 활주로와 주차장, 사무용 건물 등이 물에 잠기자 공항 전체를 폐쇄했다. 전날 700편 이상의 항공기 결항사태에 이어, 오늘(5일) 일본 국내 항공편 147편도 결항됐다.

공항에 있던 5000여 명(승객 3000명, 직원 2000명)이 폐쇄된 공항에 고립되기도 했다. 공항 주변에 정박해있던 유조선이 간사이공항과 육지를 잇는 다리와 출동해 다리가 파손됐기 때문이다. 공항 측은 인근 고베 공항으로 승객들을 이동시키기로 결정해 고속선을 운항했다. 현재 승객 3000여 명은 고베공항으로 이동 중이다.

다행히 다리에 부딪친 유조선에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유조선에 타고 있던 승조원 11명은 전원 구조됐다. 하지만 다리 손상이 커 당분간은 복구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정전사태도 이어졌다. 오사카 지역 112만 가구가 정전이 됐고, 기후현, 홋카이도 등에서도 29만 7000가구가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풍 제비는 홋카이도 레분 섬 남서쪽 80km 해상으로 북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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