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1.17 15:44
현대건설의 이란 사우스파 4, 5단계 가스처리시설 공사현장. <사진=현대건설>

국제사회의 이란경제 제재 해제는 우리 산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원유수입의 경우 그동안 경제제재에 따라 이란산 원유수입량을 매년 지속적으로 축소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정유사들이 국내수요에 맞춰 원유수입량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석유자원개발, 정유제품, 석유화학제품, 조선, 해운, 항만, 자동차, 귀금속 등 거의 모든 품목에 대한 수출입 제한이 해제되면서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이란과 자유롭게 교역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건설업계는 이란에 플랜트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규모 수주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이란 건설시장 규모는 1544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기업의 이란진출로 SOC, 건설, 조선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출시장 확대 및 원유수입 다변화 등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확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이란은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와 함께 중동 빅3로 불릴 만큼 국내 기업에 중요한 시장이었다. 경제 제재 이전까지 이란은 해외건설 수주액으로 전체 6위, 중동 국가 중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경제 제재 이후 이란은 해외건설 수주에서 전체 17위, 중동 국가 8위로 떨어졌다 .

이번 경제 제재가 풀리면 이란은 1300억∼1450억달러를 투자해 석유와 가스 제품을 만드는 플랜트와 국가 정비에 필요한 도로·철도·항만·댐 등 SOC 인프라 시설 공사도 대거 발주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우리 건설사는 이란에서 평판이 좋았고 기술력도 높기 때문에 수주 경쟁력이 있다”며 “이번 핵협상 타결이 우리 건설사들이 이란 시장에 다시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저유가로 인한 어려움보다는 새로운 사업 수주로 인한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라며 “이란의 자금 상황이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으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란에 당장 자금이 없기 때문에 금융(파이낸싱)을 동반한 투자형 진출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계 원유 매장량 4위인 이란의 원유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이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가격 할인폭을 키울 가능성도 있어 가격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유업체들은 관련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업체에 따라 이란산 원유 도입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란 제재가 해제될 것으로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전부터 상황을 주시해왔다”며 “공급선이 다변화한다는 점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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