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0.07 12:16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올해 초 한강 다리에서 바라본 서울 하늘. (사진=뉴스웍스)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올해 초 한강 다리에서 바라본 서울 하늘. (사진=뉴스웍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서울시는 국내 6개 보일러 제조사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대성셀틱에너지스, 롯데알미늄 기공사업본부, 린나이코리아, 알토엔대우와 금융사 비씨카드와손잡고 ‘친환경콘덴싱보일러’ 보급을 대폭 확대한다고 7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일반 보일러를 친환경콘덴싱보일러로 교체 신청한 서울시내 모든 가구는 10% 특별 할인된 가격으로 설치 가능하다. 서울시와 협약을 맺은 6개 보일러 제조사는 시민들에게 약 10% 할인된 가격으로 친환경콘덴싱보일러를 제공하고 보일러 설치와 AS를 담당한다. 비씨카드는 초기 구입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비씨카드로 구매 시 12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준다. 비씨에코마일리지 카드로 결제할 경우 돈으로 사용 가능한 에코머니 1만 포인트도 지급한다.

친환경콘덴싱보일러는 높은 열효율로 일반보일러에 비해 난방비가 연 13만원 정도 더 저렴하고 초미세먼지의 주요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NOx) 배출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부터 일반보일러를 친환경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하는 가정에 보조금 16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3년여 간 총 9000대를 보급했다.

서울시는 우선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겨울철과 봄철을 대비해 올 연말까지 2만대를 보급하고 단계적으로 대상을 확대해 2022년까지 총 25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3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 가운데 10년 이상 된 노후 일반보일러를 보유하고 있는 604개 단지 총 18만여 세대를 우선 보급대상으로 정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친환경보일러 교체를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

한편, 10년 이상 노후 일반보일러 25만대를 친환경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연간 1988만㎥ 도시가스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서울시 3만3424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양이다. 또 서울시 전체 가정용보일러에서 연간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의 10%(500톤/년), 30년생 소나무 724만 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4만7790톤/년)과 맞먹는 대기오염 배출물질 저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 말 기준으로 서울시에 설치된 약 359만대 가정용 보일러 가운데 10년 이상 경과된 노후 일반보일러는 약 36%인 129만대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15년 이상 경과된 노후 일반보일러 수는 49만(14%)대이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초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자동차 부문(37%)과 함께 난방 부문(39%)에서 획기적인 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친환경콘덴싱보일러의 확대 보급을 추진한다”며 “이번 기회에 각 가정마다 친환경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해 난방비도 절약하고 초미세먼지로부터 가족의 건강도 지킬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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