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0.11 11:59

전체 육아휴직자 20%가 30대 기업…조선업계는 남성 육아휴직 비중 높아

롯데 남성육아휴직 대상자들이 지난 4월 서울시 영등포구에 소재한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롯데 대디스쿨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그룹)
롯데 남성육아휴직 대상자들이 지난 4월 서울시 영등포구에 소재한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롯데 대디스쿨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그룹)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대기업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 비중이 중소기업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체 육아휴직자의 20%가 30대 기업 소속이었고 삼성 직원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송옥주 의원이 11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30대 대기업 가운데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 수 1위는 삼성(5033명)이었다. 이어  LG(2372명), SK(1937명), 대우조선해양(1424명), 롯데(1285명), KT(1254명), 한진(659명), 신세계(650명), CJ(572명), 현대차(571명) 순이었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 전체 우리나라 육아휴직자 100명 중 5.6명, LG는 2.63명, SK 2.1명 등 30대 대기업의 육아휴직자는 전체 육아휴직자의 5명 중 1명 꼴이었다.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를 기업 규모별로 보면 10인 미만 기업의 경우 전체 수급자의 15.3%(1만3746명), 10~29인 기업은 11.8%(1만628명), 30~99인 기업은 11.7%(1만528명), 100~299인 기업은 12.9%(1만1610명), 300인 이상 사업장은 전체 수급자수의 절반에 육박하는 4만3610명(48.4%)이었다. 특히 30대 대기업은 1만8216명으로 전체 9만122명의 20.2%를 차지했다.

최근 사용이 장려되고 있는 남성의 육아휴직 역시 삼성은 전체 5033명 중 1038명(20.6%)에 달했다. 이어 LG(367명‧15.5%), SK(180명‧9.3%), 대우조선해양(1382명‧97.1%), 롯데(534명‧41.6%), KT(172명‧13.7%), 한진(60명‧9.1%), 신세계(59명‧9.1%), CJ(65명‧11.4%), 현대차(112명‧19.6%) 순이었다.  

특히 경영위기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내몰린 조선업계에서 남성 육아휴직 비율이 높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전체 1424명 가운데 1382명의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했고 현대중공업은 전체 235명 중 163명 꼴이었다.   

이 밖에 남성 비율이 높은 기업들로는 대우건설 43.8%(14명), 롯데 41.6%(534명), 포스코 39%(85명), 두산 35.7%(30명), GS 23.8%(44명) 등이었다. 

송 의원은 “그동안 모성보호 제도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었던 기업 내부 문화 쇄신과 사회적 분위기의 혁신이 앞으로 더욱 필요하다”며 “저소득층 수혜 확대를 통해 기업규모와 상관없이 노동인권이 바로서야 하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저출산 추세가 전환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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