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10.12 10:06
(사진=트럼프 SNS)
(사진=트럼프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쇼기 실종 사건과 관련, 진상 규명이 가까워졌지만 사우디의 미국 투자를 제재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아마도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진상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가 카쇼기의 실종 원인을 제공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어느 정도 사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며 “누구에게든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으며 철저히 진상을 조사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카쇼기 실종 문제로 인해 사우디의 대미 투자를 막는 제재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군사장비 마련과 일자리 창출 등으로 미국을 위해 1100억달러를 쓰고 있다"면서 "제재할 경우 그들은 그 돈을 러시아나 중국 또는 다른 곳에 쓸 것이다”고 주장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카쇼기를 사우디로 납치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며 “미 정보당국이 이러한 정황이 담긴 사우디 관료들의 대화를 도청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이 언제 이 도청 내용을 확인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있다.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내용의 칼럼을 WP에 게재해 온 카쇼기는 혼인신고 서류를 받으려고 지난 2일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을 찾아간 뒤 실종됐다. 터키 정부는 “카쇼기가 실종된 날 터키에 입국한 무장 남성 15명이 그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히며 증거 사진까지 공개했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는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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