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0.12 10:01

정부, 증시폭락 점검회의 개최

(사진=김용범)
김용범 부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 11일 미국증시가 급락하면서 우리 코스피와 코스닥도 각각 4.44%, 5.37% 하락했다. 코스피의 경우 최근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린 가운데 외국인도 486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금융당국이 시장상황 점검에 나섰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12일 ‘글로벌 동향 및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급락에 따른 동향과 전망을 살피고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이날 김 부위원장은 “주식시장의 큰 폭 하락은 전일 미국 증시 급락이 크게 작용했다”며 “미국 기준금리의 지속적인 인상 전망,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실물경제 둔화 우려, 미 증시를 이끌던 IT 기업에 대한 부정적 실적전망 등이 겹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 증시 폭락으로 아시아증시 가운데 중국과 한국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졌다”며 “무역분쟁 당사국인 중국을 비롯해 중국과 무역량이 많은 한국이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시장 하락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내외 경제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대외건전성 측면에서 세계 8위 수준의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고 있고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경상수지도 7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고 재정건전성 측면에서도 다른 국가보다 충분한 정책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은행부문의 단기외화차입비중도 크게 낮아졌고 외환건전성 지표도 규제비율을 크게 상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튼튼한 펀더멘탈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인상, 무역분쟁 확산 우려, 대내외 건전성이 불안한 일부 신흥국 문제 등 외생적인 요인에 따라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점검하고 충분히 대비한다면 외부 충격이 와도 한국의 금융시장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당국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시장변화에 차분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상황을 철저히 분석하고 신중한 모니터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채권·주식·외환시장 추이와 외국인 자금유출입 및 글로벌 자금이동 등 시장동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우리나라와 밀접한 중국 및 아시아 신흥국을 살필 계획이다.

또 은행 뿐만 아니라 비은행 부문의 리스크를 점검해 향후 발행할 리스크 대비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시장성부채와 그림자금융 규모가 지속 확대되는 만큼 비은행권발 시스템리스크 가능성에 유의해 비은행권 거시건전성 관리방안을 조만간 도출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외국인자본 유출 가능성에 대해 “우리나라는 외국인 채권자금 상당부분이 중앙은행·국부펀드 등 안정적인 투자행태를 보이는 공공부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며 “아직 내외금리차와 스왑레이트를 함께 고려한 차익거래 유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외국인 채권자금의 급격한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프로그램 매매나 패시브펀드로 인해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외국인 자금이 빠질 수 있다”며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등을 철저히 체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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