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8.10.14 06:00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8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게 진단되고 있다. 9월 고용성적표가 다소 개선됐고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한은의 물가 목표치에 근접해 한은이 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이상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는 270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5000명이 늘었다. 7월과 8월 취업자 증가 수는 1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고 발표에 앞서 9월 취업자 수는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두 달간 부진했던 고용성적표가 개선되면서 10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최근 시장예상치보다 높게 발표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0월 인상설의 또다른 배경이다.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하며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 또 전월 대비 0.7% 증가하며 시장전망치(0.2~0.3%)를 상회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 폭탄이 8거래일 이어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26일(우리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상한 후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700억원 가량 매수하며 1.5% 상승했지만 전날 4%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회복에 불과하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반면 10월 인상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9월 소비자물가가 상승한 요인은 경기회복에 따른 것이 아니라 8~9월 폭염·태풍 피해, 추석명절에 따른 농산물가격이 일시 상승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또 9월 취업자 증가 수 역시 최근 두 달보다는 많지만 여전히 부진하다는 평가도 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18일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매파’ 의견을 밝히고 11월에 인상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9월 물가 및 고용 지표가 개선됐고, 우려했던 외국인 자본의 유출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한은이 10월 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면서도 “금리인상을 지연하면서도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10월 금통위에서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11월에 행동에 옮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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