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10.16 11:03
(사진=농심)
(사진=농심)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올해 만 20년을 맞은 농심 중국 사업 부문이 최대 실적 달성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농심에 따르면 올해 농심 중국법인 매출은 약 2억8000만 달러의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9년 독자법인으로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당해 매출 7000만 달러에서 무려 40배가 뛴 것이다. 누적 매출도 상반기를 기점으로 농심 해외법인 최초로 20억달러를 넘어섰다.

농심은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 비결로 '한국화 제품'과 '현지화 마케팅'을 꼽는다.

농심은 중국 사업을 시작할 당시 “우리 브랜드를 중국에 그대로 심는다”는 전략 아래 대표 제품 ‘신라면’과 ‘너구리’ 등을 내놨다. 얼큰한 맛은 물론 제품의 규격, 디자인, 브랜드까지 그대로 유지했다. 중국라면과 유사한 제품을 출시하면 단기적인 매출을 가져올진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농심 브랜드가 사라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국식 ‘끓여먹는 라면 문화’도 그대로 가져갔다. 중국은 그릇에 면과 스프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데워먹는 포면(包面) 문화가 보편적이었다. 지금은 중국 현지 유명 라면업체들도 끓여먹는 라면 신제품을 지속 출시할 만큼 한국식 라면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한국 특유의 얼큰한 맛이 중국인들이 신라면을 찾는 가장 큰 이유”라며 “신라면의 빨간색 포장과 매울 ‘신(辛)’자 디자인을 두고 중국인들도 종종 자국 제품이라고 여길 만큼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했다.

농심의 마케팅은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췄다. 대표적인 활동이 ‘신라면배 바둑대회(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신라면배는 농심의 중국사업 20년과 궤를 같이 한다. 올해 신라면배 바둑대회는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올렸다. 신라면배 바둑대회는 지난 1999년 창설 이후 지금까지 중국 인기스포츠인 바둑을 통해 ‘신(辛)라면을 각인시킨 신(辛)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농심은 상하이, 칭다오 등 동부 해안 대도시에서 충칭, 시안 등 서부 내륙도시로 영업망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커지는 온라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며 중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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