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0.23 21:55
(사진제공=리제네론)
(사진제공=리제네론)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사용되는 ‘듀피젠트(Dupixent, 성분명: Dupilumab)’가 천식환자에게도 처방이 허가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리제네론·사노피의 듀피젠트를 12세 이상 천식 환자의 치료에 사용하도록 허가했다고 23일(한국시간) 밝혔다.

듀피젠트는 아토피 피부염의 근원이 되는 인터루킨-4(IL-4)와 인터루킨-13(IL-13)의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항체 의약품이다.

이 약물이 천식환자에게 보인 효과는 3번의 임상에서 확인됐다.

Trial 2에서는 천식환자 1902명이 참여해 듀피젠트 혹은 위약을 투여 받았다. 그 결과, 듀피젠트가 천식의 악화를 막고 폐 기능을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액 내 호산구(blood eosinophil)수치가 높은 환자에게 사용되면 천식 증상의 완화 폭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호산구는 혈액속 백혈구 세포의 일종으로 천식 환자의 기관지에서 많이 발견된다. 

일례로 호산구 수치가 300cells/µL 이상인 환자 가운데 듀피젠트를 투여 받은 사람이 위약을 투여 받는 사람보다 천식의 악화가 67% 덜 한 것으로 나타났다.

Trial 3에서는 천식환자 210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참여자의 일부에게 듀피젠트를 투여하고 나머지에게는 위약을 투여하며 경과를 관찰했다. 두 그룹은 듀피젠트·위약 외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를 병용투여했다. 시험에서는 듀피젠트·위약의 효능이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량 감소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중증 천식환자에게 투여되는 약물이다.

그 결과, 듀피젠트 그룹에서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량이 줄어든 환자의 비율이 70%에 달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일부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전혀 투여하지 않아도 될 만큼 듀피젠트를 통해 효과를 봤다. 반면 위약 그룹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량이 감소한 비율이 42%에 그쳤다.

임상시험에서 가장 많이 보고된 부작용은 주사부위반응, 호산구 증가 등이었다.

리제네론 소속 최고 과학책임자 조지 얀코풀로스 박사는 “이번 적응확대를 시작으로 듀피젠트는 다양한 질환에 사용될 것 “이라며 “현재 다른 3상 임상에서는 ‘만성 비부비동염’에 대한 효과가 측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듀피젠트는 미국에서 2017년 3월 중증·경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최초로 허가됐다. 사노피에 따르면 올 상반기 듀피젠트 매출액은 3억2000만 달러(약 363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매출액은 천식 적응증 추가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은 13명 가운데 1명이 천식일 정도로 유병률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미국 내 천식 환자를 2600만명으로 추산했다.  

듀피젠트가 미국시장에서 경쟁해야 할 상대는 테바의 '싱케어(Cinqair, 성분명: reslizumab)', GSK의 누칼라(Nucala, 성분명: mepolizumab) 등이다. 싱케어는 2016년, 누칼라는 2017년 각각 천식 치료에 사용이 허가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