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10.25 17:12

치킨업계 2·3위인 BHC와 BBQ, 과거 폭언 및 욕설, 보복 등 갑질 떠올라

25일 조선비즈가 공개한 CCTV 영상에서 권 모 상무가 매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행패를 부리고 있다. (사진=조선비즈 동영상 화면 캡처)
25일 조선비즈가 공개한 CCTV 영상에서 권 모 상무가 매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행패를 부리고 있다. (사진=조선비즈 동영상 화면 캡처)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F&B 권 모 상무(39)가 직원들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 교촌치킨이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과거 치킨업계에서 벌어졌던 ‘오너가(家) 갑질’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BBQ치킨을 운영하는 제너시스BBQ 윤홍근 회장의 폭언·욕설 논란이다. 지난해 5월 윤 회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BBQ치킨 봉은사역점 매장을 찾아가 “이 새끼야, 너 내가 누군줄 알아”, “이 자식, 해고해. 이 업장 당장 폐업시켜”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당시 윤 회장은 2층 주방을 둘러보려 했으나 매니저는 가장 바쁜 시간대였기에 이를 제지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해당 가맹점은 BBQ본사로부터 유통기한이 임박한 닭은 공급받는다던지 유독 기준 중량보다 가벼운 닭을 받는 등 갑질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해당 가맹점은 ‘다시는 저희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폐점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BBQ 측은 윤 회장이 인근 행사장에 들른 김에 봉은사역점 매장을 방문했고 주방을 둘러보려는 과정에서 과도한 제지를 받았으며 언성이 높아지는 했지만 욕설은 절대 없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9월 검찰이 윤 회장의 혐에 모두 무혐의·공소권 없음으로 결론 내 상황을 종료시켰지만, 프랜차이즈 치킨업계 3위였던 BBQ치킨은 한동안 악화된 기업 이미지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프랜차이즈 치킨업계 2위인 BHC치킨도 오너인 본사 갑질로 가맹점들이 피해를 입었다. 본사는 가맹점협의회 간부로 활동하는 점주를 대상으로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하고, 가맹점에 광고비를 떠넘겼다. 실제로 지난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본사가 가맹점주들에게 닭고기 마리당 400원씩 광고비를 별도로 받았다. 

이에 박현종 BHC 회장은 지난 15일 국회 공정거래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갑질 논란은)잘 모르겠다. 광고비 부분은 오해받는 측면이 있다”고 답하는 등 가맹점주에게 행해진 갑질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다만 박 회장은 “60, 70억원 정도 추정되는 광고비 사용 내역을 가맹점주들에게 고지하지 않았다”며 “이는 누락했다. 죄송하다”며 인정했다. 하지만 가맹점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일체 아무 말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5일 조선비즈는 권 모 상무가 지난 2015년 3월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교촌치킨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 주방에서 매장 직원들을 때리려하고, 그를 말리는 직원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 등 각종 행패를 부린 모습이 고스란히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폭행사건으로 권 상무는 회사의 인사조치에 따라 퇴직했지만 약 1년 뒤 임원으로 다시 회사로 복귀했다. 권 상무는 자신의 사건을 조사했던 인사 담당자를 보직과 전혀 관련 없는 곳으로 발령해 퇴사시키는 등 보복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아직까지 권 상무가 직원들을 향해 폭행과 폭언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단지 교촌치킨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현재 회사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는 말로 일관했다.

이 가운데, 소비자들은 ‘오너 가(家)’의 갑질이라며 교촌치킨을 향한 불매운동이 전개될 조짐이 보이고 있어 ‘교촌치킨 갑질 논란’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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