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1.09 09:31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내정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내정자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글로벌 기업 3M 출신인 신학철 수석부회장이 내정됐다. 박진수 부회장이 42년간의 기업 활동을 마무리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LG화학은 박진수 부회장이 은퇴하고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선임했다고 9일 밝혔다. LG화학이 최고경영자(CEO)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1947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특히 신 부회장이 화학 전공이 아닌 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출신이라는 점도 돋보인다.

신 부회장은 1984년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3M의 해외사업을 이끌며 수석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이번 CEO 교체로 LG화학의 글로벌 경영 전략과 기업체질 개선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 외에 전기차 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같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LG화학은 물론 LG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다.

LG화학은 “신 부회장은 세계적인 혁신 기업인 3M에서 수석부회장까지 오르며 글로벌 사업 운영 역량과 경험은 물론 소재 및 부품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조직문화와 체질의 변화,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되어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에서 쌓은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LG화학이 세계적인 혁신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는 특히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의 인사 방향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LG그룹이 주력 계열사 CEO를 외부 기업에서 영입한 사례는 P&G 출신의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에 이어 세번째다. 이번 인사로 구 회장 체제에서는 LG그룹내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 인사 영입 등을 통해 새로운 기업문화 구축에 힘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이번 인사로 박진수 부회장은 42년간의 기업활동을 마무리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박 부회장은 지난 1977년 당시 럭키로 입사해 지금까지 42년간 근무했으며 지난 2012년 말부터는 LG화학 CEO로 재직하며 매출액 28조원 규모의 회사로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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