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1.12 18:36
(사진제공=MSD)
(사진제공=MSD)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펨브롤리주맙)가 간세포암(HCC) 치료에 허가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MSD의 키트루다를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 허가했다고 12일(한국시간) 밝혔다.

키트루다로 2차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앞서 소라페닙(Sorafenib)으로 치료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다. 소라페닙은 현재 진행성 간암 치료에 사용 중인 약물이다.

이번 허가는 KEYNOTE-224로 명명된 임상시험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시험에는 소라페닙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간세포암 환자 104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에게 키트루다 200㎎을 매 3주마다 투여하며 경과를 지켜봤다. 투여 기간의 중간값은 4.2개월이었다.

그 결과, 전체 참여자의 객관적 반응율을 17%였고, 이 가운데 완전 반응율은 1%였다. 객관적 반응율은 사전에 정한 기간 동안 목표로 했던 수치 이상으로 종양이 감소한 환자의 비율을 말한다. 완전 반응율이란 치료에 의해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환자의 비율을 뜻한다.

약물의 효과가 나타난 환자 가운데 반응이 6개월 이상 지속된 환자의 비율은 89%였다. 6개월 이상 반응이 지속된 환자 중 56%는 효과가 12개월 이상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MSD는 “키트루다 사용 시 폐렴·대장염·신장염·피부반응 등 면역 매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 전문가는 이번 허가로 간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제공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앤드류 주 박사는 “간세포암은 간암의 가장 흔한 형태로 해당 암이 재발한 환자에게는 현재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키트루다가 소라페닙으로 치료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의 2차 치료에 허가되면서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키트루다는 악성 흑색종, 두경부암, 호지킨림프종, 원발성종격동B세포림프종, 자궁경부암, 위암 등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키트루다와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혹은 납-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이 FDA로부터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에 허가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