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6.01.29 17:42

일본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금리’란 미증유의 길을 선택함에 따라 한국 금융시장도 새로운 국면에 놓였다. 전문가들은 주요 경제권이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공조를 본격화 한다는 점에서 증시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본에 이어 유럽도 추가적인 유동성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1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기존 통화정책을 재검토하겠다”며 추가적 통화완화를 시사했다.

유럽연합(EU)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물가상승률 목표(2%)달성이 쉽지 않은데다 경기회복도 기대에 못 미쳤다. ECB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1.0%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연초에 크게 흔들렸던 유럽 주요 증시는 물론 아시아 각국 증시도 급속히 안정을 되찾았다.

일본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린 만큼 ECB는 오는 3월 정례회의에서 마이너스금리 확대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미국도 금리인상을 한 수 접고 글로벌 경기부양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28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내놓은 성명에 “대외적 변수를 더욱 면밀히 관찰하겠다”는 내용을 담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음을 내비쳤다.

중국의 경우 연초 환투기세력에 의한 위안화 가치 급락과 증시 폭락, 경기경착륙 우려 확대 등에 따른 자본유출에 대응해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중국경제망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올들어 1조1350억위안(약204조원)을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시중에 공급했다.

중국은 금리인하 등 추가적인 유동성 확대정책을 공언하고 있다.

 

일본, 유럽에 중국, 미국까지 가세해 글로벌 정책공조를 진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의 금리인하는 유럽, 미국에 이은 주요 경제권의 글로벌 정책공조 체제 기대감을 높이는 호재가 될 수 있다”며 “새해 글로벌 경제의 태풍의 핵이 됐던 중국도 경기부양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국내증시에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재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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