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12.19 16:47
국민청원 게시판(위)과 워마드 글 대글 상황.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화면 캡처)
국민청원 게시판(위)과 워마드 글 대글 상황.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화면 캡처)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펜션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추정 사고로 희생된 10명의 사상자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인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와 관련된 청원 글들이 잇달아 게재됐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강릉펜션 피해 아이들을 조롱하는 워마드를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청원자는 “강릉 펜션에서 목숨을 잃고 피해를 받은 아이들을 조롱하는 워마드를 처벌해달라”는 단 한 줄의 글로 호소했다. 

또 다른 청원글 ‘워마드 사이트 폐쇄 해주세요’ 작성자는 “워마드는 여러 남자 관련 사건을 조롱하고 혐오한다”며 “최근 강릉 펜션 사건에서도 조롱하며 피해자분들의 혐오와 명예훼손 등을 하고 있다”며 워마드 사이트 폐쇄를 촉구했다.

해당 청원글들이 올라오게 한 워마드 글은 강원도 강릉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남학생 3명과 의식을 잃은 남학생 7명을 조롱하고 비하하고 있었다. 

이 글을 작성한 워마드 회원은 사고를 당한 학생들을 동물을 셀 때 쓰는 단위인 ‘마리’로 칭하거나 계속 ‘재기’(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망 등을 의미하는 말)했다는 입에 담기 힘든 표현으로 모욕했다.

특히 해당 글 작성자는 “내가 사고 관련 글 첫 번째로 올릴 줄 알았다”면서도 “이미 다른 회원이 먼저 올렸다”며 감탄을 금치 못하기까지 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강간당하고 살인 당해도 관심 한 번 안 가졌다”면서 “고작 남자 몇 명 죽었다고 애도하냐”며 욕설을 쏟아냈다.

해당 글에는 워마드 사이트 회원들이 남긴 “대학교가 종강해서 안 그래도 좋은데 남자 고등학생 10명이 위독해서 더 기분이 좋다”, “종강 겸 탄핵기원 겸 내려준 선물인가 보다”, “피로가 가시는 훈훈한 감동 실화” 등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를 조롱하는 모욕성 댓글로 도배가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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