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8.12.26 14:21

"불거진 논란에 사과하지 않고 변명만 일삼아"

자유한국당 여성가족위원회 및 여성의원은 26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차례대로 김승희·최연혜·신보라·윤종필·송희경·김순례·전희경·김현아 의원이다. (사진= 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여성가족위원회 및 여성의원은 26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차례대로 김승희·최연혜·신보라·윤종필·송희경·김순례·전희경·김현아 의원이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여성가족위원회 및 여성의원들은 26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송희경 의원은 "자유한국당 여성의원 일동은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공직자로서 진정한 사과와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며 "부적절한 관계 의혹으로 국민에게 불신을 사는 인사가 엄중하고 신성한 민의의 전당 국회를 지키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일갈했다.

송 의원은 "지난 6일 검찰은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불륜 의혹을 폭로했던 더불어민주당 당원 오영환 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분개했다. 이어 "오영환 씨는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였던 박수현 비서실장이 김모 공주시의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고 비례대표에 부당 공천했다고 폭로했다"면서 "이에 박수현 비서실장은 충남도지사 경선에서 자진사퇴하며 오영환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위반 명예훼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지만 결국 오영환 씨는 3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적시했다.

송 의원은 특히 "올해 초부터 우리 사회를 강타한 미투 운동은 국회에도 대오각성을 일으켰다"면서 "권위주의적 문화를 타파하고 실질적 양성평등 문화가 확산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국회는 노력해왔다"고 자부했다.

계속해서 그는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서 올바른 성의식과 도덕적인 삶으로 국회를 대변해도 모자를 판에, 이러한 부적절한 관계 논란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게다가 박수현 비서실장은 불거진 논란에 대해 공직자로서 국민께 진정어린 사과와 반성은 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며 변명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입법부의 수장을 보좌하며, 때로는 국회의장을 대신하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이렇게 막중한 자리에 불륜관계 의혹이 회자되고 도덕성에 의심을 받는 인사가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입법부의 명예와 권위를 실추시키고, 나아가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짓"이라고 일갈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도덕적 논란이 계속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박수현 비서실장은 안정적인 운영과 모범을 보여야 할 국회의 위신을 생각해서라도 공직자로서 진정한 사과와 함께 국회의장 비서실장 직책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승희·최연혜·신보라·윤종필·송희경·김순례·전희경·김현아 의원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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