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1.01 09:00

"성장성, 작년에 다소 미치지 못할 것… 수익성도 전년과 유사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

(자료=KDB산업은행)
(자료=KDB산업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KDB 산업은행은 2019년 은행업의 경영실적이 지난해 수준을 상회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산은이 최근 내놓은 ‘2019년 금융시장 및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살펴보면 2019년 은행업은 생산적 금융 등 혁신·중소기업 육성을 강조하는 정부정책 기조 등으로 중소기업 중심의 기업대출이 증가세를 유지하나 가계대출 등에 대한 규제 강화 등으로 성장성은 전년에 다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의 경우에도 시장금리 상승 기조, 대손 비용 감소 등 우호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NIM) 상승세 둔화, 가계부채 관리 강화, 경쟁 심화 등 비우호적 요인이 상존해 전년과 유사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순이자마진은 2011년 2분기 2.32% 이래 지속 감소해 2016년 1.54%까지 축소됐다. 이후 상승 반전해 올해 2분기 1.67%까지 회복됐다. 다만 대출 증가율 둔화, 대출금리 산정체계 점검 예고, 예대율 산정기준 변경 등 자본규제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가능성을 고려할 때 향후 NIM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점포 축소, 인력 감축, 비대면채널 활성화 등 비용효율성이 개선되는 점은 수익성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국내은행은 비대면거래 비중 확대, IT기술 발달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외형을 축소하고 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의 온라인 금융상품에 대한 선호 증가와 P2P 금융거래 확산에 따른 온라인 소매금융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를 고려하면 은행권의 다운사이징 노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은행 지점은 2012년 말 6757개에서 2018년 상반기 5740개로 6년 사이 1000개가 넘게 줄었다.

다만 급여, 복리후생비 및 임차료 등으로 올해 상반기 판매관리비가 증가했고 금융당국이 점포 통폐합을 제한하는 모범규정 제정을 논의하고 있어 큰 폭의 비용 감축은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규제 완화에 따른 경쟁 심화도 수익성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은산분리 완화로 올해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의 자본확충이 용이해지는데다 금융위는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예비인가를 3월중 최대 2곳에 허용한다고 예고했다. 기존 및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 확대로 중금리대출을 포함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중심으로 금리와 수수료 인하 압력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은행업의 자산건전성은 금리상승 및 경기둔화 영향 등으로 개선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나 자본적정성은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및 이익 유보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양호한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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