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1.15 17:12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새로운 질서에 대한 낡은 질서의 완강한 저항 여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 주최로 15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 지음 2019'에서 대형 화면에 정의당 이정미 대표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15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 지음 2019'에서 대형 화면에 정의당 이정미 대표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15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 지음 2019'를 개최했다. 

'연대회의'는 2001년 설립 이래 전국 500여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조직으로 시민사회 활성화와 사회개혁을 위한 소통과 연대를 지원하는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시민사회 원로, 각 단체 대표, 정당 대표, 지방자치단체장, 종교계 대표 등 200여명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이 행사에서 주요 참여자들은 새해 다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행사 마지막 순서로 연대회의 대표들이 공동으로 '2019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신년사'를 발표했다.

연대회의는 신년사에서 "우리가 일으킨 촛불혁명은 새로운 대한민국,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향한 거대한 전환의 문을 열어 젖혔다"며 "지난 2018년은 그 전환의 물결로 우리 사회와 한반도가 크게 일렁인 변화무쌍한 한 해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낡은 적폐를 청산하고 국가기구를 민주적으로 개혁하는 일도 수많은 영역에서 이어졌다"며 "정치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해 국민을 사찰하고 공격했던 국가정보원과 기무사령부, 검찰과 경찰, 사법부, 기타 국가기구의 일탈과 권력유착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추궁, 제도개혁 등이 그것"이라고 적시했다.

아울러 "재벌 중심의 독점화된 불공정한 경제구조를 바로잡고, 극심한 양극화와 소득격차를 해소하며, 노동권을 바로 세우고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을 마련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도 치열하게 전개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불법을 저지른 재벌대기업에게 책임을 묻고, 최저임금을 현실화하며, 비정규직 차별을 해소하고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 등을 두고 사회적 갈등도 격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 모든 변화의 노력들은 촛불혁명이 사회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며 "다시는 권력과 이윤추구의 부속품으로 전락했던 낡고 불행한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이 나라 주권자의 확고한 의지의 반영"이라고 평가했다.

연대회의는 현 시국을 '새로운 질서에 대한 낡은 질서의 완강한 저항'으로 표현했다. 이들은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이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노동권 보장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정의 대화가 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연말 비정규직 고 김용균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지켜봐야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미투에 대한 백래시, 예맨 난민 등 이주자에 대한 공격 등 혐오와 차별 역시 잦아들기보다 도리어 기승을 부리고 있고 포괄적인 차별금지법의 제정 역시 완고한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선거법과 헌법을 민의를 온전히 반영하는 구조로 바꾸어보려는 시도는 국회, 특히 기득권 정당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있다"며 "한반도 평화협력도 북미대화의 교착 등 경직된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남한사회 내에서는 당국 위주의 교류협력이 시민사회 일반으로 확산되지 못한 상태에서 낡은 이념공세가 재연되려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은 물론 대부분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구조적 요인이나 외부적 환경으로 인한 것"이라며 "촛불을 들고 우리가 함께 간절히 외쳤던 나라다운 나라, 모두가 안전하고 존중받는 사회를 향한 초심과 진정성을 잃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나아간다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공동대표'가 권태선(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김경민(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김민문정(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김태일(대구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류종열(흥사단 이사장), 백미순(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신철영(경실련 공동대표), 정강자(참여연대 공동대표), 최순영(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이다. 운영위원장은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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