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2.16 07:30
위성 사진을 통해 발리의 아궁화산이 11마일(18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바투르 산과 배관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진제공=데일리메일>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아궁산은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하는 인도네시아 발리섬 북동쪽에 위치한 해발 3031m의 대형 화산이다.

1808년 이후 수차례 분화하고 있다. 1963년 대규모 화산재 분출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1600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다가 2017년부터 화산재가 뿜어져 나오면서 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궁산 북서쪽에는 1717m의 소규모 바투르 화산이 있다. 

아궁화산이 11마일(18㎞)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바투르 화산과 땅속에서 서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과학자들이 유럽우주국(ESA)에서 찍은 영상들을 통해 아궁산 정상에서 3마일(5㎞) 이상 떨어진 화산 북쪽 사면에서 높이 4인치(10㎝)의 특이한 땅속 버블을 발견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것은 마그마가 수직으로뿐만 아니라 수평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이것은 이 아궁산이 바투르 산과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과학자들이 결론 내렸다고 16일 보도했다.

브리스톨 대학교가 이끄는 연구팀은 ESA의 위성 기술을 사용하여 2017년 화산 활동 동안 표면 수준의 변동을 탐지했다.

이 기간 동안 브리스톨대 지구과학대학원 연구진들은 ESA가 제공한 위성사진을 이용해 아궁산의 지반변형을 감시했다.

파비엔 알비노 브리스톨 대학의 지구과학대학 박사는 "놀랍게도 우리는 지진 활동과 지반 변형 신호가 정상에서 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면서 "이것은 마그마가 수직방향 뿐만 아니라 수평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아궁산과 바투르 화산을 연결한 배관 시스템이 있다는 최초의 지구물리학적 증거가 되고 있다.

그들은 이번 발견이 그 지역에서 미래의 폭발을 예측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화산 폭발 예측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1963년과 같은 동시 분출의 발생을 설명할 수 있다.

1600명의 생명을 앗아간 50년전 당시 아궁 화산폭발과 동시에 북서쪽에 위치한 바투르 산에서도 작은 규모의 폭발이 잇었다.

당시 두 화산이 연관돼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측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최초로 증명할 '지질학 증거'를 발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를 이끈 줄리엣 빅스 박사는 "원격 감지를 통해, 우리는 어떤 지상의 움직임도 파악할 수 있는데, 이것은 신선한 마그마가 화산 아래로 움직이고 있다는 지표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지에 실렸다. 

지난 2018년 7월 관광객들이 연기와 화산재가 치솟는 아궁산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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