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2.19 11:00

차세대 유니콘 기업 50개사 중 인도 5개(세계 2위) vs 한국 0개
전경련 "혁신성장 하려면 한국도 적극적이고 일관된 정책 시행해야"

인도의 타지마할 (사진 출처=픽사베이)
인도의 타지마할 (사진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인도가 세계 4위 유니콘기업(스타트업 중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기업) 배출국으로 올라선 성공요인으로 '스타트업 인디아' 정책이 제시됐다.

인도는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있어 지방정부간 경쟁체제를 도입하여 전 국가적으로 창업환경 조성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유니콘기업이 더 배출될 것으로 예상돼 인도의 스타트업과 그 환경을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 IT 협력 대상국인 인도의 스타트업 관련 정책과 함께 대표적인 인도 유니콘기업 사례를  19일 소개했다.

글로벌 시장정보업체 'CB Insights'에 따르면 2019년 2월 기준 유니콘기업 총 326개 중 인도 기업은 13개로, 인도는 미국‧중국‧영국에 이어 4번째로 유니콘기업을 많이 배출한 국가로 꼽혔다. 한국의 유니콘기업은 6개로 세계 6위다.

차세대 유망 유니콘기업 50개사(50 Future Unicorns) 중 5개가 인도기업으로, 이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이다. 반면 한국 기업은 차세대 유니콘기업 리스트에 단 한 개 사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차세대 유니콘기업은 기업의 재정 건전성부터 시장상황까지 다방면적 요소를 분석하여 향후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선정한 것으로, 2015년에 선정된 차세대 유니콘기업 50개 중 약 절반이 실제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했다. 통상적으로 스타트업 실패율이 9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세대 유니콘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유의미하다고 CB Insights는 평가했다.

인도의 스타트업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모디 정부의 노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정부는 스타트업 인디아 정책을 통해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스타트업 인디아 프로그램에는 2018년 말 기준 14만 6천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등록됐다. 프로그램을 뒷받침하는 정책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로, ▲제도 단순화 및 지원 ▲펀딩 및 인센티브 지원 ▲산학연 강화 및 인큐베이션이다. 구체적으로 3년간 법인세 면제, 특허등록세 80% 감면, 22개 신규 인큐베이터 설립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인도는 중앙정부 차원의 이니셔티브인 스타트업 인디아 정책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지방정부간 경쟁체제를 도입했다. 인도 산업정책진흥국(DIPP)이 나서 2018년부터 주(州)별 스타트업 환경을 평가하고 순위를 매기며 주(州)마다 더 나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 결과 스타트업 인디아 시행 전 불과 4개 주에서 창업을 장려하던 것과 달리, 현재 36개 중 30개 지역이 스타트업 환경평가에 참여하는 등 창업환경 조성에 전국적인 관심이 고조되는 성과를 이뤘다.

이번 CB Insights가 발표한 인도의 13개 유니콘기업은 금융부터 소셜미디어, 에너지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인도의 스타트업은 아직까지는 활성화 초기 단계로, 금번 유니콘클럽에 이름을 올린 대부분의 인도 기업들은 금융결제, 호텔예약 등 기성 비즈니스 모델에 IT기술력을 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특성으로 분석된다.

엄치성 전경련 상무는 "인도에서 다수의 유니콘기업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큰 내수시장이 기반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인도의 중앙정부와 주정부가 일관되게 스타트업 육성책을 적극 추진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만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혁신성장 정책이 인도의 스타트업 인디아처럼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규제개혁 등의 관련 정책이 일관되고 적극적으로 시행될 필요가 있다"며 "더 나아가 신남방정책의 일환으로 한국과 인도 간 IT분야에서 협력할 기회를 적극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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