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2.23 00:01
(사진=KBS 뉴스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 뉴스 방송화면 캡처)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폭언‧폭행 영상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과 조 전 부사장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통화 녹취록까지 공개됐다.

21일 채널A '사건상황실'은 조 전 부사장의 남편인 박모(45)씨로부터 입수한 통화 녹취록 파일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사건상황실' 측은 해당 녹취파일에 담긴 대화 내용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주고받은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 녹취록엔 남성이 감기에 걸려 몸이 좋지 않다고 말하자 여성이 고함을 치며 폭언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채널A '사건상황실' 캡처)
(사진=채널A '사건상황실' 캡처)

녹취록에 따르면 남성이 먼저 "어떻게 된 거긴. 내가 계속 몸이 힘들다고 얘기를 했잖아"라고 말하자 여성은 "그래서? 그래서? 몸이 힘들어서?"라며 윽박지른다.

남성이 “감기약 먹고...”라고 말을 이어가자 여성은 "그니까 나한테 어쩌라고. 네가 감기 걸려왔지 내가 감기 옮겼어?"라며 다시 소리지른다.

남성이 다시 "많이 아파. 지금"이라고 말하자 여성은 "그래서 어떡하라고 나더러.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빈속에 감기약 먹는다니 당신 의사 맞아? 어?"라고 호통친다.

그러다 여성은 난데없이 남성의 먹는 모습을 꼬투리 잡는다.

여성은 "자기 그렇게 게걸스럽게 미친X처럼 도미조림 먹는 게 그게 정상이야? 어? 거지XX같이. 정말 챙피스러워서 죽는 줄 알았어"라며 살벌하게 비명을 지른다.

(사진=
(사진=채널A '사건상황실' 캡처)

또 다른 녹취록에서는 여성이 남성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고스란히 담겼다.

여성이 "네까짓 거 없어도 애들 병원 데리고 가는 거 다할 수 있어. 어? 세상에 너만 의사야?"라고 하자 남성이 "좀 그렇게 이야기하는 게 싫다. 그게 무슨 네까짓..."이라며 깊은 한숨을 쉰다.

참다못한 남성이 "나도 좀 살자"라고 말하자 여성은 "나도 좀 살자? 넌 맨날 뺑뺑 놀잖아"라고 반문한 뒤 소리를 지른다.

여성은 이어 "너 그 병원에서 뺑뺑 놀게 하려고 우리 아빠 몇천억씩 그 병원에 들이고 있고 (말이야.) 염치가 좀 있어봐라. 염치가"라며 계속 소리를 질렀다. 이에 남성은 "그래도 한 끼도 못 먹었어. 지금. 어? 몸이 너무 안 좋아. 진짜로"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병원은 남편의 근무지 병원을 뜻한다.

그러면서 여성은 "나한테 유세 떨지 마. 몸 안 좋은 거로. 아이 돈 케어(I don't care)야"라고 아랑곳하지 않고 소리친다.

남성이 "왜 상관을 안 해. 나는 그게..."라고 말하자 여성은 "어쩌라고 나더러"라고 반문한다.

이후 남성이 "몸이 부서질 거 같으니까 지금"이라고 말하자 여성은 비명처럼 소리를 지르며 "어쩌라고"라고 답하며 "샤워를 제대로 해. 이 X자식아"라는 욕설을 퍼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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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사건상황실' 캡처)

이날 방송에 출연한 김복준 한국범죄연구소 연구위원은 녹취록을 들은 뒤 "(제 일도 아닌데) 괜히 소름이 쫙 끼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은 "조 전 부사장의 남편인 박 원장이 이런 얘기도 했다. 조현아씨가 '내 집이니까 나가'라고 해 쫓겨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고 하더라"며 "심지어 속옷 바람으로 쫓겨나서 밤새 못 들어간 적도 있다. 이게 현실 세계에서 가능한 일인지 저는 모르겠다"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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