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2.27 10:03

책임경영·주주친화 강화…"이사회, 전문성·다양성·투명성 높여"
현대모비스, 정 수석부회장 대표이사 뽑을 방침…외국인 사외이사 첫 영입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현대자동차가 이사회의 전문성·다양성·투명성을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의 한층 더 선진화된 경영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신규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이사회 권익 강화,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이날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유진오 전(前)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특히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맡게 될 윤치원 부회장은 '국제 금융계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으로 넓은 안목과 최고 수준의 재무분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사내 이사진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신규 선임, 정의선 수석부회장 및 이원희 사장 재선임 등 사내이사 3인에 대한 선임안도 내달 주총 안건으로 의결했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30여 년간 고성능차 개발을 담당한 전문가로, 2015년 현대차에 합류해 지난해 12월부터 외국인 최초로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다.

현대차는 이사회가 기존 9명(사외이사 5명·사내이사 4명)에서 총 11명(사외이사 6명·사내이사 5명)으로 확대되고 전문가들이 합류함에 따라 이사회의 위상과 역량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다양성과 독립성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이번 사외이사 후보 선정 과정에서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를 처음 도입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지난달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예비 후보를 추천받은 뒤, 독립적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외부평가 자문단'의 자문 등을 거쳐 윤치원 부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이사회와 주주 간 소통 창구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는 보통주 1주당 기말배당 3000원을 주주총회 목적 사항으로 상정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하면 보통주 1주당 총 4000원의 배당이 이뤄지는 것이다. 내달 주총에서 배당안이 확정될 경우 전체 배당금 규모가 총 1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 차원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신규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한다. 내달 주총에서의 정의선 수석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처리와 연계해 주총 이후 별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로 확정할 계획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요약되는 미래산업 전환기에서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평소 주주, 투자자,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해온 만큼 주주권익 보호와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는 선순환 구조 형성이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모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도 이날 이사회를 열어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주주환원 정책을 담은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사외이사 선임(2명) ▲향후 3년간 총 1조1000억원 규모 배당(주당 4000원) ▲3년간 총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4600억원 수준의 기존 보유 자사주 매각 ▲3년간 총 4조원 이상의 미래 투자 등이다.

창사 이래 최초로 외국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현대모비스는 다양성·전문성·독립성을 확보했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1인과 지난해부터 현재가지 공석인 사외이사 1인 자리에 외국인 사외이사 후보를 신규 추천한다는 것이다.

우선 미래차 기술전략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 엔지니어 경력을 갖춘 경영자 출신 칼 토마스 노이먼 박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로 했다. 독일 출신 노이먼 박사는 기존 자동차산업 전반과 미래차 시장을 아우르는 사업제품 기획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또 다른 사외이사로는 미국 투자업계 전문가 브라이언 존스를 선임하기로 했다. 그는 현재 미국 투자회사 아르케고스 캐피털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M&A와 투자 분야 최고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분야의 집중 투자를 통해 현재 9조원 수준인 핵심 부품 매출을 2025년까지 2배 수준인 18조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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