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3.05 09:30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더욱 확대되고 채소류가 급락하면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8%로 1년 만에 1%를 하회한데 이어 2월에는 0.5%로 더욱 하락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2015년=100)으로 전년동월 대비 0.5%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2016년 8월 0.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 가운데 농축수산물, 공업제품은 내렸으나 전기·수도·가스는 올랐다. 우선 농축수산물은 양호한 기상여건 등으로 채소·축산물 가격이 떨어져 1년 전보다 1.4% 하락했다. 농산물은 채소류(-15.1%)가 급락하면서 1.7% 내렸다. 축산물은 1.6% 떨어졌고 수산물은 보합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배(42.4%), 찹쌀(24.4%), 현미(23.3%), 쌀(18.7%) 등은 상승했으나 배추(-42.5%), 무(-39.6%), 파(-32.8%), 양파(-32.3%), 호박(-27.3%), 딸기(-21.3%), 돼지고기(-7.3%)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0.8% 떨어졌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류세 인하, 국내 휘발유 가격 하락 등으로 석유류(-11.3%) 감소폭이 확대된데 주로 기인한다. 석유류 가운데 휘발유(-14.2%), 자동차용LPG(-9.9%), 경유(-8.9%) 등이 크게 내렸다. 반면 전기·수도·가스는 1.3% 올랐다.

또 서비스는 전년동월 대비 1.4% 상승했다. 집세는 0.1% 올랐으나 공공서비스는 0.3% 하락했다. 개인서비스는 2.5%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비와 외식외 서비스는 각각 2.9%, 2.3% 증가했다.

한편,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수준을 유지했다. 상승률 0%는 30개월 만에 가장 낮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된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5.2% 내려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신선어개와 신선채소는 각각 0.8%, 15.2% 떨어졌고 신선과실은 3.1% 올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월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1% 미만 수준의 안정세를 지속했다”며 “가격변동이 큰 품목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하면서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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