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3.18 06:00

샤리프조다 대사 인터뷰 "자연 아름답고 여행하기 좋은 나라를 찾아달라"
"고구려 공주가 시집왔다는 그림 있어…앉아서 밥 먹는 등 양국 문화 유사"

유스프 샤리프조다(YUSUF SHARIFZODA) 주한 타지키스탄 대사 (사진=손진석 기자)
유스프 샤리프조다(YUSUF SHARIFZODA) 주한 타지키스탄 대사는 인터뷰 내내 열정적으로 자국의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우리에게 중앙아시아에 있는 '황금의 나라' 타지키스탄은 아직 낯선 국가다. 타지키스탄이 한국에 대사관을 설치한지 3년이 되어가고 있다.

유스프 샤리프조다(YUSUF SHARIFZODA) 주한 타지키스탄 대사는 최근 뉴스웍스와 인터뷰를 갖고 "양국은 많은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양국간 직항로가 개설될 예정"이라며 "오는 2021년까지 타지키스탄이 관광의 해를 선포하고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많은 한국인이 찾아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내내 쾌활하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고국에 대한 자부심으로 자국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쉼 없이 노력했다. 그와 일문일답을 통해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천연자원의 보고이자 떠오르는 관광지인 타지키스탄을 살펴보았다.

-한국에 언제 부임했나.

"2016년 5월 18일에 주한 타지키스탄 대사로 임명을 받았으며, 현재 한국에 2년 9개월째 머물고 있다."

-부임 당시 소감과 한국에 대한 첫 인상은.

"타지키스탄 대사로 한국에 입국한뒤 자국의 식사문화, 고대도시의 집 모양, 미술 작품 기법 등에서 양국이 매우 유사한 문화를 보유하고 있어 동질감을 느꼈다. 또한 한국에 대한 기본 정보를 기존에 세계적인 매체를 통해 알고 있었는데 막상 와 보니 알고 있던 것보다도 화려하고 아시아의 선진국으로 이미 자리를 잡고 있음을 알게 됐다. 타지키스탄 사람들과 같이 한국인도 일을 열정적으로 하는 것이 닮아 있었다."

타지키스탄 지도(자료 제공=외교부)
타지키스탄 지도.(자료 제공=외교부)

-한국민들에게 아직 타지키스탄은 낯설다. 한국에 타지키스탄을 소개한다면.

"타지키스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자연이 아름답고 여행하기 좋은 목적지 중 하나이다. 중앙아시아 남부쪽에 위치한 나라로 면적은 143.1㎢이고, 인구는 900만명이 넘는다. 타지키스탄은 30억명 인구가 있는 국가들에 둘러싸여 있는 중앙아시아 심장부에 자리한 나라다.  사업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있으며, 철도, 고속도로, 국제공항 등의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개선 중에 있다. 또한 수력발전으로 생산되는 전기로 인해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요금을 자랑한다." 

-타지키스탄의 역사와 문화가 궁금하다.

"타지키스탄의 문화와 한국 문화는 유사점이 많다. 앉아서 밥을 먹는 문화라든지, 가정에서 식사할 때 어른이 먼저 밥을 먹어야 다른 사람들도 밥을 먹기 시작하는 등의 식사 문화도 비슷하다. 국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책자를 보면 어느 왕인지는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고구려의 왕이 공주를 타지키스탄 왕의 아들에게 시집을 보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그림까지 잘 간직되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양국 간 교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고대 유물을 살펴보면 옛날부터 한국과 타지키스탄은 이미 많은 교류가 이어진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유네스코에 등재된 유적지인 고대 도시 ‘사라즘’에 있는 집 모양은 한국의 신라시대 가옥과 유사하다. 이외에도 타지키스탄과 한국은 공통점이 상당히 많다."

유스프 대사가 고구려의 왕이 공주를 타지키스탄 왕의 아들에게 시집을 보냈다는 기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샤리프조다 대사가 고구려의 왕이 공주를 타지키스탄 왕의 아들에게 시집을 보냈다는 기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타지키스탄에 한국은 잘 알려져 있나.

"현재 타지키스탄 국내에서 삼성·LG·현대 브랜드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으며, 자국의 젊은이들은 케이팝도 많이 선호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더 많이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타지키스탄 내에 한국인이 얼마나 체류하고 있는가.

"현재 타지키스탄 내에 1500명 넘는 한국인들이 체류 중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과 관계가 깊은 고려인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3년 전만 해도 한국의 관광객 수가 연간 500~700명 정도였는데, 작년에 큰 폭으로 증가해 약 3000명이 넘었다. 매년 타지키스탄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급신장하고 있다.

-한국 내에는 타지키스탄인이 얼마나 있나.

"한국에 체류 중인 자국 사람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5000명 넘는다.

유스프 대사는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기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최근 진행되고 있는 로군 수력발전소 공사현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샤리프조다 대사는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기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최근 진행되고 있는 로군 수력발전소 공사현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한국에서 타지키스탄과 경제 교류를 하는데 필요한 제반 사항과 이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소개해달라.

"자국의 투자법은 내국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공공 정보의 자유로운 접근과 지적재산권을 인정하고 있다. 또한 현재 4개의 자유무역지대를 설정해 자유로운 수출입을 보장한다. 한국도 자국과 경제 부문에서 협정이 체결되어 한국의 기업들이 자유무역지대에서 합작 회사를 설립해 운영 중에 있다."

-타지키스탄에는 다양한 관광자원이 있는데 이를 홍보하기 위한 계획은.

"타지키스탄 정부는 ‘2018~2021 관광의 해’로 정하고 현재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에게도 다양하게 홍보할 계획이다. 한국 내 미디어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올해 한국과 타지키스탄 간의 직항 노선이 개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과 타지키스탄 간의 직항 개설을 위해 두 번의 테스트가 이어졌고, 모든 조사를 마쳤다. 현재 한국 국토교통부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정부는 관광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이미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으며, 경험도 많기 때문에 타지키스탄에서는 한국 관광에 대한 노하우를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타지키스탄 정부는 관광의 해를 맞이해 해외 관광업체가 타지키스탄 국내에서 사업을 할 경우 첫 5년 동안의 모든 세금을 면제해 주고, 관광을 위해 필요한 장비 및 기구 등을 해외에서 반입할 때도 모든 관세에 대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타지키스탄에서 호텔을 포함한 관광 사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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