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3.20 14:26

뉴욕 ‘브루클린 브리지'처럼 1층은 차도, 2층은 보행교로 운영
노들섬에서 한강대교 보행교 지나 노량진 일대까지 보행길 연결

보행교 이미지 (자료 제공=서울시)
보행교 이미지 (자료 제공=서울시)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용산과 노량진을 연결하고, 중간에 노들섬이 펼쳐진 ‘한강대교’는 지금으로부터 백년전에 ‘한강 인도교’라는 이름으로 첫 개통됐다. 이름 그대로 한강을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최초의 다리였다.

서울시는 보행 중심이라는 한강대교의 역사성을 복원하고 차와 사람이 공존하는 새로운 백년다리의 전경을 만들 ‘한강대교 보행교 기본구상안’을 20일 발표했다.

보행교에는 한강과 주변 경관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전망데크),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광장(백년마당), 미니 잔디밭 등 녹색 휴식공간(그린데크) 등이 조성돼 단순히 지나가는 공간이 아닌 호주 시드니의  하버브릿지처럼 보행교 자체가 즐길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아치구조가 없는 노들섬~용산 구간(한강대교 북단)은 별도로 연결하는 방안에 대해 아이디어 공모 등을 통해 2단계로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새로운 백년다리가 될 한강대교 보행교가 단순 보행교가 아닌 볼거리‧즐길거리가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5월 중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추진해 창의적인 디자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 300억 원을 투입, 연내 설계를 완료하고 2021년 6월 시민에게 개방한다는 목표다.

한강보행교 기자설명회 (사진=서울시)
한강보행교 기자설명회 (사진=서울시)

40년 이상 된 기존 교량을 활용하는 만큼 기획~설계 단계부터 구조와 보행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이를 위해 교량구조, 공공디자인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운영, 조성 전 과정에 참여할 계획이다. 

한강대교 남단(노들섬~노량진) 아치 구조와 기존 교각을 이용, 기존 차도는 유지하면서 쌍둥이 다리 사이 공간을 이용하여 폭 10.5m, 길이 500m 보행교를 새롭게 놓는다.

뉴욕의 상징물이자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인 미국 뉴욕 ‘브루클린 브리지(Blooklyn Bridge)’처럼 1층은 차도, 2층은 보행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보행자 편의를 극대화하고 도로 시설물로 단절된 노량진 일대 지역을 연결하는 동시에, 창의적인 디자인과 콘텐츠를 담아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목표다.

한강대교 보행교(백년다리)는 노량진 방향으로는 내년 초 철거 예정인 ‘노량진 고가차도’와 연결되고, 노들섬 쪽으로는 자동차전용도로를 건너기 위해 막혔던 노들섬 동-서를 연결하는 보행육교와 연결된다.

또한, 올림픽대교 하부 수변보행길로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수직으로 직접 연결된다. 이렇게 되면 노들섬에서 한강대교 보행교를 지나 노량진 일대까지 한 번에 보행길이 연결된다.

시는 노량진 고가차도 일부 구간을 존치시켜 한강대교 보행교와 연결하고, 노들역, 한강공원, 용봉정 근린공원 등 노량진 일대 주변으로 편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육교 형태로 연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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