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3.24 06:20

일자리위원회, '제2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박람회' 개최
대전광역시·수자원공사·분당서울대병원, 다양한 분야에 VR활용

가상현실. (사진=픽사베이)
가상현실.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최근 우리 사회의 꾸준한 화두는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문제다. 정부도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문제를 연관지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 일자리 창출과 개선을 통한 국민경제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일자리위원회의 위원장이 돼 범정부 차원의 일자리 정책을 총괄 지휘하기로 했다. 대통령이 선거 당시부터 강조해왔던 '일자리 대통령'을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지방자치단체의 창의적인 일자리 창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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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차 산업혁명과 미래 일자리 박람회 홈페이지)

올해는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4차산업혁명과 미래일자리'를 주제로 '제2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박람회'가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에는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활용해 일자리정책을 펼치는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정보화진흥원·한국문화정보원 등 주요 공공기관이 참여했다.

지방정부 우수사례관, 공공기관 채용관, 6차산업관, 스마트시티 특별관, 미래 생생체험관을 포함해 총 5개 주제관으로 구성되고 전문가 강연·토크콘서트·채용설명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그중에서도 가상현실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고속 데이터 처리, 카메라, GPS 등을 갖춘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가상현실이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모바일 기기의 향상과 5G 시대의 도래로 VR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VR 콘텐츠를 주고받기 위해선 빠른 통신망을 갖추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향후에도 가상현실의 응용 범위는 계속 확대될 것이며, 이에 따라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VRAR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가상현실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에 2조76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사진=장진혁 기자)
대전광역시 부스. (사진=장진혁 기자)

이같은 흐름을 반영, 지자체·공공기관·민간기업은 VR로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대전광역시·대전보건대학교·빅피쳐스는 '제2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박람회'에 공동으로 참가했다. 이날 부스에서 대전광역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기반기술 지원으로 지역의 대표 강소기업을 키우겠다"며 대전보건대학교·빅피쳐스의 협력 과정을 소개했다.

먼저 대전보건대학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방송문화콘텐츠과에 VR 관련 융·복합 문화콘텐츠 제작 과정을 신설했다. 이 교육과정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재직자도 수강할 수 있어 VR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

빅픽쳐스는 대전보건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졸업생들의 취업을 돕는다. 기업 관계자가 강사로 초빙돼 실무에 적합한 VR 관련 교육을 진행하기도 하며, 우수한 인재들을 직접 채용하기도 한다.

이날 부스에서는 빅픽쳐스가 연구·개발 중인 '굴삭기 CMS 시뮬레이터'를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 VR기술이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현 대전지역고용혁신추진단 연구원은 "대전은 시(市) 출범 70주년, 광역시 승격 30주년을 기념, 올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를 대전 방문의 해로 정했다"며 "대전이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의 중심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장진혁 기자)
한국수자원공사 부스. (사진=장진혁 기자)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박람회에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를 소개했다.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는 지난해 1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올해부터 부산 강서구 세물머리지역 중심에 조성을 시작해 오는 2021년 하반기부터 입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물·환경·교통·안전·에너지·생활 등에 적용해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의 안전과 편의성을 극대화한 도시다.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기술의 과감한 적용 및 테스트베드 활용을 통해 미래 산업의 메카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날 부스에서는 VR기기를 통해 가상현실 속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경험도 제공했다.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스마트시티를 곳곳을 돌아보며 자신이 원하는 부지에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건물을 세울 수 있었다. 또 VR기술을 이용한 날씨 변화로 비를 내리게 해 도시의 물순환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 VR기술이 실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조성에 이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VR전문가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허경욱 물순환도시처 수변기획부 차장은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혁명, 고령화, 일자리 부족 등 미래문제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의 대표적인 모델로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부스. (사진=장진혁 기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부스. (사진=장진혁 기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국내최초 병원주도 융복합 헬스케어 연구단지인 '헬스케어혁신파크'를 소개했다.

이날 부스에서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헬스케어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의료서비스 변화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물리적·시간적 제약이 없는 '가상현실 교육시스템(Virtual Reality Education System)'을 국내 병원 중 최초로 도입, 신규 의료진 및 의과대학생 교육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환자 안전을 위해 충분한 숙련도와 체험이 필요하고, 현장 교육에 제약이 큰 수술 분야에 가장 먼저 가상현실 교육을 도입할 계획이다.

수술 현장은 많은 교육대상자가 한꺼번에 교육을 받는 경우 집중력이 떨어지고 환자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프리젠테이션 등으로 교육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상현실 교육시스템 도입이 완료되고 나면, 향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수술에 투입되는 의료진은 실전에 앞서 여러 분야 명의들의 수술 장면을 눈앞에서 보고 체험하는 등 충분한 경험을 쌓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부스에서 VR체험을 한 관람객은 "고개를 돌리는 방향에 따라 영상이 움직여 실제 수술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수술장에 들어가서 해야 하는 역할은 물론, 동선과 배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 교육수련실장은 "의료 분야는 새로운 치료법과 연구가 빠르게 발표되고 있어 지속적인 교육이 필수적"이라며 "무엇보다도 환자의 안전을 위한 신기술을 최우선으로 도입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병원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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