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3.25 10:57
(사진=YTN 뉴스 캡처)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5년 전 서울시가 위탁 운영하는 한 노숙인 쉼터에서 보조금 횡령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새로 부임한 원장은 직원들에게 성희롱 발언과 욕설은 물론 CCTV로 실시간 감시하는 등의 갑질까지 일삼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24일 YTN은 서울의 노숙인 자활 시설인 양평 쉼터 직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2014년 부임한 방모 원장의 갑질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방 원장은 2017년 초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들에게 "왜 임신을 안 하냐. 남편과 많이 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1년 뒤 이 여직원이 임신 문제로 술을 마시지 못한다고 하자 "뭐 그게 어려워 병원까지 가냐. 우리 때는 점심 때 가서도 하고 왔다"고 말했다.

또한 20대 여직원에게 '아줌마'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자신의 지시를 거부한 직원에게 욕설까지 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성희롱과 욕설 외에도 방 원장은 사무실에 CCTV를 설치해 자신의 휴대전화로 직원들의 근무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문제가 불거지자 방 원장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원장은 또 일부 성희롱 발언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서울시 시민인권침해구제위원회는 직원들의 진술이 일치된다는 점을 들어 사실로 인정했다.

앞서 해당 쉼터는 지난 2014년 당시 원장이 서울시의 급식 보조금 1억2000만 원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 한 차례 경찰 수사를 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운영 법인은 바뀌었고 방 원장이 새로 취임했다. 하지만 5년 만에 다시 비리 의혹들이 불거지고 있다.

방 원장은 입소자 명단을 허위로 작성해 보조금 2300만 원을 받아갔으며 법인카드로 개인 차량에 기름을 넣거나 받을 수 없는 초과근무수당을 받아가는 등 총 2억8000만원 가량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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