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4.01 15:06

우리은행,자동차 안에서 현금 인출·외화 수령 서비스 가능
금융위,금융규제 샌드박스 우선심사 서비스 19건 선정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은행권에서 유심(USIM)칩 기반 인증과 알뜰폰 개통 업무를 통해 간편하고 저렴한 금융·통신 융합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또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음식점에서 차를 탄 채 햄버거를 주문하듯 외화 환전과 예금 인출도 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1일 제1차 혁신심사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은행분야 2건을 포함해 금융규제 샌드박스 우선심사 대상 서비스 19건을 선정했다.

먼저 국민은행은 유심칩 기반 인증 및 알뜰폰 개통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게 됐다.  

모바일 유심칩만 넣으면 공인인증서, 앱 설치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은행과 통신서비스를 한 번에 가입·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유심칩에 은행 자체적인 인증기술을 탑재함으로써 공인인증서나 통신사 중심의 모바일 인증과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알뜰폰 개통 사업은 은행 고유의 업무와는 무관해 그동안 부수업무로 인정하지 않았으나 은행권에서 실현될 경우 혁신성이 높다고 판단돼 은행법에서 특례로 열렸다.

우리은행은 차량에 탑승한 채로 드라이브 스루 요식업체, 공항 인근 주차장 등에서 원화나 외화를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면 은행 지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자동차 안에서 편리하게 외화 환전이나 현금 인출(100만원 미만)을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은행 앱으로 서비스를 사전 신청하고 지정한 장소에서 차량번호가 자동 인식되면 모바일 앱 QR 인식을 통한 생체·PIN 인증을 거친 뒤 서비스를 완료할 수 있다.

금융서비스와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업의 인프라가 결합돼 이용자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자본 분야 3건, 보험 2건, 여신전문금융 3건, 대출 5건, 데이터 2건, 전금 1건, P2P 1건이 우선심사 대상 서비스로 선정됐다.

이중 카사코리아는 분산원장 기술을 이용해 부동산 유동화 수익 증권을 디지털화하고 이를 일반투자자에게 발행·유통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으며, 농협손해보험은 자주 해외를 오가는 소비자가 공항에 도착함과 동시에 휴대전화를 통해 한 번의 터치로 보험에 가입하는 서비스를 내놓게 될 전망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위원회에서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는 새로운 혁신서비스의 사업성을 시장에서 검증해볼 수 있다”며 “기존 방식을 과감하게 바꿔보고 스타트업에게는 투자유치 기회도 될 수 있는 금융 혁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 소비자는 다양한 혁신서비스를 경험하고 기존 금융권이 소극적이던 새로운 서비스로 금융의 접근성은 높아지고 금융비용 부담은 줄어드는 포용금융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혁신서비스가 소비자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제도개선 필요성을 검토해 선제적으로 규제개혁의 기회를 갖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뽑힌 19건의 우선심사 대상 서비스는 지난 1월 접수된 105건 중 지속적으로 규제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온 사항,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의 다양한 실험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