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4.14 15:44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터키와 브라질의 금융불안이 고조되고 있으나 신흥국으로의 전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돤된다.

14일 한국은행의 ‘최근 터키와 브라질의 금융불안 배경 및 평가’를 살펴보면 3월 하순 들어 터키와 브라질의 통화가치 및 금융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해당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터키 리라화는 지난 3월 22일 당일 5% 이상 급락하면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고 브라질 헤알화는 22~27일중 5% 넘게 떨어졌다.

금융시장에서도 터키 및 브라질 주가가 22~27일 동안 각각 11.2%, 5.0% 하락했다.

CDS 프리미엄은 각각 1.249%포인트, 0.225%포인트 상승했다. CDS 프리미엄은 해당 채권의 부도확률이 높을수록 오른다.

금융 불안은 터키와 브라질이 거시경제 여건 및 대외건전성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취약한데 따른 것이다.

최근 정치적 불안정 요인이 작용하면서 투자자의 위험회피 심리도 확대되고 있다.

터키의 경우 미국과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방선거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터키 중앙은행의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투자자 신뢰가 하락하고 있다. 

브라질은 성장률이 1% 내외로 낮은데다가 대규모 재정수지 적자 지속으로 거시경제 여건이 취약해졌다.

정치적으로 경제 체질 개선 및 성장률 제고를 위한 연금개혁안이 의회와의 이견으로 지연될 가능성도 증대되고 있다.

터키와 브라질의 금융불안은 자국 고유의 정치·경제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만큼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상황인 점을 감안해 시장은 터키, 브라질 등 취약신흥국의 반복되는 금융 불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모습”이라면서도 “터키와 브라질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특히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터키, 브라질과의 교역 및 금융 연계성이 작은 데다 양호한 수준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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