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4.16 14:54

대우조선 인수에 따른 일감몰아주기 논란 확대에 선제 대응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현대중공업이 현대힘스와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잇달아 매각하며 조선 기자재 자회사를 모두 정리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현대힘스를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허큘리스홀딩스에,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금융 컨소시엄 팍스톤매니지먼트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현대힘스와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각각 1300억원, 8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현대중공업이 자회사를 매각한 것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계열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물량까지 가져갈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8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며 발표한 공동발표문에서 "조선사와 협력사 간 상생을 통한 동반 성장을 목표로 조선 산업의 생태계를 보다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기술력이 부족해 수입에 의존했던 조선 기자재를 100% 국산화할 수 있도록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분사를 통해 기자재 자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것에 주력해왔다"며 "이번 기자재 자회사 매각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보다 많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힘스는 지난 2008년 6월 현대중공업 자회사로 설립돼 선박기자재 및 부품 공급 전문 회사로 성장했다. 기자재 중 선박블록을 주로 제작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에 납품, 지난해 매출 184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산업용 펌프 및 압축기, 스팀터빈 등 대형플랜트에 들어가는 기자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지난 2016년 4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분사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72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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