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4.22 11:30
(사진=YTN 캡처)
(사진=YTN 캡처)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세월호 유가족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관해 막말을 해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전 의원과 정진석 의원을 고소하기로 했다.

22일 오전 11시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 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 등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차 전 의원과 정 의원에 대한 고소∙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장훈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감히 304명의 희생자들을 조롱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참을 수 없습니다. 참지도 않겠습니다"라며 "백번 양보해서 우리 부모들 모욕하는 건 참을 수 있지만 억울하게 희생된 우리 아이들을 모욕하는 건 절대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장훈 위원장은 "그것은 존엄한 생명에 대한 적대적 행위이고 파렴치한 짓이며 우리를 개, 돼지만도 못한 존재로 취급하는 행동"이라며 "우리 유가족들은 지난 5년간 지옥 속에서 보내야 했던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하루아침에 아이들을 허망하게 잃고 피눈물을 흘리는 부모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차명진과 정진석 의원의 망언은 우리를 돈만 밝히는 개, 돼지 취급을 한 것이며 세월호 참사를 자신들 출세의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아주 저급하고 추악한 망발이고 상스러운 욕설"이라며 "자유한국당과 차명진에게 묻겠습니다. 당신의 아이들이 가만히 있으라는 지시를 받고 구조를 기다리다 전부 죽었다면, 당신의 아이들이 선내에 갇혀 참혹하게 죽어가야 했다면 당신들은 가만히 있을 겁니까?"라고 되물었다.

또한 "보상금만 받으면 당신 아이의 죽음을 당신 아이를 죽인 그자들을 용서하고 침묵할 겁니까? 당신들에게는 돈이 자식보다 중요할지 모릅니다. 우리는 아닙니다. 우리는 세상 그 무엇보다도 내 자식이 중요합니다. 내 자식 죽인 자들 용서하고 살 수 없는 부모들입니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세월호 이전과 이후가 달라져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했다.

장훈 위원장은 "당신들의 망언과 저질스러운 행동에 책임을 묻겠습니다. 법적인 책임과 사회적인 책임. 그리고 도덕적인 책임까지 묻겠습니다"라며 "자유한국당에 엄중히 요구합니다. 차명진, 정진석 두 명의 징계 결정이 당신들의 참회의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떤 식으로 징계가 결정되고 집행되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저질세력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엄중히 경고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정 의원은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올린 뒤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고 소개해 논란을 빚었다. 또 지난 15일 차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는다"며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적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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