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4.23 09:45

의제는 '양자 관계 발전과 비핵화 문제 논의'…수행단 230명 특별열차로 이동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출처=아리랑뉴스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간 정상회담은 8년 만이며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첫 대면이기도 하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언론 코메르산트는 김 위원장이 2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25일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 캠퍼스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이곳이 회담장으로 정해진 이유는 북한 측의 강력한 보안 요구 때문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의 아젠다를 ’양자 관계 발전과 비핵화 문제 논의’로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극동연방대 캠퍼스 내의 호텔에 묵을 예정이다. 극동연방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 동방경제포럼 등 수차례 국제행사들을 치른 적이 있다. 따라서 캠퍼스 내에 몇개의 럭셔리 호텔들이 있다고 코메르산트는 소개했다. 23일부터 27일까지 대학 수업은 전면 취소된 상태이다.

김 위원장 수행단의 규모는 230명이다. 전원이 특별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다. 특별열차는 두만강 역에서 바퀴교체 작업을 받을 예정이다. 북한 열차는 유럽 기준인 1435mm 바퀴를 이용하는 반면 러시아 열차 바퀴는 1530mm이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끝낸 이후 저녁 무렵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반면 김 위원장은 하루 더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러 26일에 문화 프로그램에 참석한다. 김 위원장은 회담을 마친 후 26일 현지 관광지들을 둘러보고, 지난 2002년 아버지 김정일이 방문했던 곳들도 들를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을 위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김 위원장 방문 예정지로는 러시아 태평양함대 역사박물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마린스키 극장의 블라디보스토크 공연장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2002년 아버지 김정일이 방문했던 곳들도 찾을 예정이다. 그 중 한 곳이 김정일이 묵었던 가반(러시아어로 '항구'란 뜻)호텔이다. 호텔 측은 김정일의 방문을 기념하는 시설을 만들어 지금까지 관리하고 있으며, 매년 김정일의 생일을 축하해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도 같은날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각하의 초청에 의하여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와 러시아 대통령 사시의 회담이 진행되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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