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4.23 11:31

"국내 경기 영향, 중립적"

(자료=하이투자증권)
(자료=하이투자증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조치만으로는 국제유가의 추가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이란의 원유 생산과 수출 규모는 3월 일평균 기준 각각 270만 배럴, 130만 배럴 수준”이라며 “전체 OPEC 원유 생산량에 비해 생산은 9%를 차지하지만 수출량은 4%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수는 이란의 반응”이라며 “미국의 조치에 반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경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확산되면서 유가 추가 급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OPEC의 감산지속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나 미국의 원유 생산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저유가 선호 정책을 감안하면 사우디 등에 증산 압박을 가할 수 있고 미국 내 원유 생산 확대를 독려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연구원은 “유가 상승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유가 추가 상승 시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고 무역수지 흑자 폭이 추가로 감소돼 국내 경기 회복 시점을 지연시킬 수 있다”면서도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의 단가상승은 수출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저물가 리스크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유가 추이를 조금 더 주시해야 하지만 현 유가 수준 또는 60~70달러 수준의 유가가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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