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4.26 09:50

"1분기 수출·투자 부진했고 정부부문 기여도 큰 폭 마이너스 기록"
"기업 투자심리가 되살아나야만 성장흐름의 회복 앞당길 수 있어"

이주열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사진=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현재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기업투자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주요 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점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올해 4분기 성장률이 예상과 달리 전기대비 마이너스로 발표되면서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대외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민간부문의 활력이 저하돼 있다”며 “특히 반도체 경기가 둔화되면서 1분기중 수출과 투자가 부진했고 정부부문의 기여도가 이례적으로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현 경제 상황을 엄중히 볼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경제성장의 엔진인 기업투자에 실질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주된 요인의 하나가 기업투자 부진이었던 만큼 기업 투자심리가 되살아나야만 성장흐름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총재는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지만 이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고 예단할 수는 없다”며 “큰 폭으로 떨어졌던 정부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높으나 글로벌 경제 여건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IMF도 4월 세계경제전망에서 ‘글로벌 경기가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초 부진한 출발을 보였던 미국과 중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호전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역성장은 이례적 요인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만큼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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